광주 황룡강변 아파트 숲 되나…평동 139만㎡ 민간사업자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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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황룡강변 아파트 숲 되나…평동 139만㎡ 민간사업자 공모
  • 연합뉴스
  • 승인 2020.11.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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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 민원 지역에 전략산업 직장과 주거 함께하는 공간"
"자치단체가 아파트 숲 조성 부추겨" 비난 여론
사업 위치도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 위치도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시가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평동 준공업 지역 139만여㎡(42만여평)를 개발하기로 했다.

수십 년간 이어진 민원 해소 대책이라는 설명에도 곳곳에서 신축 아파트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자치단체가 대규모 아파트 숲 조성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나온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평동 준공업 지역 일원 도시개발사업 민간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시는 20일까지 사업 의향서, 내년 1월 29일까지 사업 계획서를 접수한다.

광산구 지죽동 139만5천553㎡에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지역 전략 산업 거점으로 직장과 주거가 함께 있는 '직주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동쪽으로 약 1㎞ 거리에 KTX 송정역, 서쪽으로 빛그린 국가산단과 서해안 고속도로, 남쪽으로는 평동 일반산단, 북쪽으로는 황룡강을 두고 있다.

광주 도시공사와 김대중컨벤션센터가 프로젝트 회사 설립 자본금 50억원의 50.1%를 출자하지만, 나머지 자금은 모두 민간에서 조달한다.

전략산업 시설은 광주시에 기부채납하고 시는 민간 사업자에게 20년간 사용 허가, 10년간 갱신 청구권을 준다.

농업 지역이었던 이 일대는 평동 산단 조성 당시 땅값이 낮은 생산 녹지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져 소외된 마을 단위 지역민의 반발이 생겼다.

1998년 민원 해소 차원에서 준공업 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했지만 이를 토대로 폐기물 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오히려 민원이 가중됐다고 시는 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민 입장에서는 개발도 안 되는데 환경 오염이 심화하니 그야말로 난개발이었던 셈이니 고질 민원이 이어졌다"며 "개발은 필요하지만, 토지 보상비가 많이 들어 시가 직접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민간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가 전략 산업 육성, 민원 해소에 기대 수천 가구 아파트 건설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습지 지정이 추진되는 장록습지, 황룡강과 인접한 점을 고려하면 난개발 지역의 또 다른 난개발을 우려하거나 2005년부터 추진돼 아직 공전 중인 어등산 개발 사업을 상기하는 시선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업 의향서나 계획서가 제출돼야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겠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체계적인 도시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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