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0일 부실 공사 사실이 드러난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를 분리해 정밀조사한다고 밝혔다.
원자로 헤드와 원자로 헤드에 연결된 관통관 84개를 분리하고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이다.
작업자들이 절차를 지켰는지, 다층 구조로 된 용접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도 확인한다.
원안위와 KINS는 당시 작업 현장이 촬영된 CCTV 영상을 분석해 부실 공사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일부는 영상 상태가 불량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관통관 3개가 부실 공사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25개는 영상 불량 등으로 확인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상 촬영조차 되지 않은 작업 현장도 있어 원자로 헤드 분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원안위 등은 보고 있다.
당초 전수 조사하고 관통관 1개(69번) 이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사 결과가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도 분리·조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원안위 등은 관통관 끝에 달린 깔대기 모양의 '가이드콘'이 제대로 용접됐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가이드콘'은 원자로를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통로인 관통관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비파괴 시험 등 기존에 시행한 검사로는 다른 재질로 용접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 성분 검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한수원과 시공사인 두산중공업, 작업자 등을 상대로 부실 공사·조사 경위도 확인할 방침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자로 헤드를 분리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CCTV 녹화 기록으로 부실 여부 판단이 어렵거나 기록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자로 헤드를 분리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