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 광주] 스쿨존 사고 막기 위해 '아이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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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광주] 스쿨존 사고 막기 위해 '아이들이 나섰다'
  • 연합뉴스
  • 승인 2020.11.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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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매 가족 사고 접한 주변 유치원생들 길거리에 포스터 내걸어
'아이들이 지켜봅니다' 20일 오전 며칠 전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장소인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변 유치원 원생들이 자신이 그린 교통안전 포스터가 내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들이 지켜봅니다' 20일 오전 며칠 전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장소인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변 유치원 원생들이 자신이 그린 교통안전 포스터가 내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 남매 가족의 사고를 접한 아이들이 불안해했어요. 선생님들과 함께 모여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죠."

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유치원 선생님들과 북구청 직원들이 관내 어린이보호 구역으로 나와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표기가 적힌 길거리 펜스에 그림을 내걸었다.

그림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횡단보도 앞에서는 멈추세요!', '학교 앞에선 거북이처럼', '당신의 양심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 운전자들에게 교통법규 준수를 당부하는 글이 고사리손으로 색칠한 그림들과 함께 적혀 있었다.

그림이 내걸린 곳은 지난 17일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여 2살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에는 7살 초등학생에 차량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 등 올해에만 두차례 잇따라 사고가 났다.

부모의 "조심하라", 선생님의 "살피고 살펴라"는 당부 속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주변 유치원 어린이들은 두려움을 먼저 느꼈다.

유치원 선생님들은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교통안전 계기 교육을 했다.

어른들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외침 20일 오전 며칠 전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장소인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변 유치원 선생님들과 북구청 직원들이 원생들이 그린 교통안전 당부 포스터를 길거리 펜스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른들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외침
20일 오전 며칠 전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장소인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변 유치원 선생님들과 북구청 직원들이 원생들이 그린 교통안전 당부 포스터를 길거리 펜스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 자리에서 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함께 고민하다 교통안전 포스터를 그려 길거리에 내걸기로 했다.

아이들은 도화지에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자동차와 신호등을 그리고 어른 운전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굵은 글씨로 적었다.

유치원 교사들은 어린아이들의 포스터를 하나하나 코팅해 길거리에 운전자가 잘 볼 수 있게 내걸었다.

아이들의 당부는 어른들에게 잘 전달됐을까.

그림이 내걸리는 것을 목격한 운전자들은 차량을 잠시 세우고 아이들의 그림을 살펴보거나, 내달리던 속도를 줄이고 아이들의 당부처럼 '거북이'처럼 주행하기도 했다.

세 남매 가족의 사고를 접한 시민들은 대부분이 가해자인 화물차 운전자를 비판하거나 부실한 스쿨존 안전시설을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횡단보도 앞 일단 멈춤'을 지키지 않은 우리 사회의 운전 문화를 꼬집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들의 당부에 어른 운전자들이 실천으로 대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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