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5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세계적 문화예술기관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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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5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세계적 문화예술기관 발돋움"
  • 허정윤 기자
  • 승인 2020.11.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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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894건 중 80%는 창·제작…관람객 1천70만명 방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개관 5주년을 맞았다.

ACC는 지난 5년 동안 아시아문화 교류, 창작 거점 공간이자 지역민의 문화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확고한 위상 정립에 필요한 과제도 남긴 기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개관 후 문화전당을 다녀간 관람객은 1천70만 명에 이른다.

문화전당은 그동안 공연 247건, 전시 139건, 교육 177건, 축제 41건, 각종 행사 290건 등 모두 894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창·제작 프로그램은 80%인 715건에 달한다.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차별화된 ACC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아시아 문화자원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창·제작하는 역량을 축적해 실험적 문화 창조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문화전당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ACC_R이 콘텐츠 창·제작 과정의 동력으로 작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연구자 등 국내외 전문가 667명이 거쳐 갔다.

국내외 주요 문화예술 및 과학기술, 유관기관과 78건(국내 54건, 국외 24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성과를 내고 있다.

창·제작된 콘텐츠의 유통 확대를 위해 아시아컬처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318건, 국외 59건 등 모두 377건의 ACC 콘텐츠가 유통됐다.

이 가운데 27건은 굵직한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전당장 공모에도 여전한 직무대리 체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서 문화전당과 재단법인 아시아문화원과의 조직 이원화 등에는 불편한 시선도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문화전당 조직 통합·조정, 문화도시 사업 유효 기한 2031년까지 연장, 정부 소속 기관으로 규정 등 내용을 담은 '국립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문화전당은 국가 소속 기관의 지위를 상실하며 법인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문화전당은 5년간의 콘텐츠 중장기 계획을 연내에 수립한다.

내년부터 대표작품의 정례화 공연을 추진하며, 몰입형 미디어와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설전시관도 조성해 전당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문화전당은 그동안 외국 정부기관 및 예술가들과 활발한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아시아문화 교류와 예술 활동의 중심기관으로서 광주 아시아 문화전당에 대한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아시아문화주간은 아시아 대표적인 문학인들이 참여하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과 함께 전당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 중이다.

아시아 각국 정부와 음악·무용·스토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3개 공동체와 문화예술기관 협력체계인 '아시아컬처네트워크', 'ACC 창작공간네트워크'를 통해아시아 문화예술 창작과 유통을 위한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신남방, 신북방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교류의 대상국가와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2020 ACC-주한아시아국가대사관 협력회의(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 ACC-주한아시아국가대사관 협력회의(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금까지 국내·외 기관과 교류 협력을 통해 생산된 콘텐츠는 221건에 이른다.

문화전당은 체계적인 연구·조사와 아시아 문화자원 보관과 전산화 기능 강화를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5년간 수집한 자료 17만여 건 가운데 11만 건을 문화정보원, '아시아문화아카이브'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수집된 문화자원들은 콘텐츠로 창작해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115건의 연구 결과물들이 콘텐츠로 제작됐다.

올해 4차 산업기술과 연구 자료를 결합한 실감형 아카이빙 플랫폼 '아시아문화지도'를 새롭게 선보였다.

문화전당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목표로 지역의 문화예술기관과 예술계와도 소통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논의구조를 확장하며 협력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지원, 비엔날레 특별전, 광주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등 협력사업과 지역 작가 및 대학과 교류, ACC 문화상품점을 통한 지역 문화상품 판매, 광주소극장축제 등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지난해 ACC-동구청-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간 업무협약 이후 활성화된 지역 상권 역시 눈에 띄는 성과다.

문화전당 협력가게는 190개로 늘었다. 협력가게를 이용한 고객이 부설주차장을 1시간 무료로 주차한 건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 4만3천여 대에 이른다.

지역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과 대중적인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장하고 있다.

어린이와 문화소외계층 등 대상별로 차별화된 문화예술교육과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6만3천300여 명이 참여했다.

예비전문가를 포함한 전문가는 2천300여 명에 이른다.

올해는 비대면 문화예술 교육 17종을 신설하고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전남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60여 곳에 체험 꾸러미 5천500개를 배포했다.

문화전당은 도심 속 복합 문화예술기관으로 고유 기능을 담당하는 실내공간과 하늘마당 등 야외공간을 모두 품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2020 한국관광공사가 엄선한 현대 이색 복합문화시설로서 한국 전통과 현대적 미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2020 코리아 유니크베뉴(Korea Unique Venue)' 30선에 선정되는 등 대규모 국제회의의 개최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문화전당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를 향한 아시아문화의 창' 비전 실현을 위한 역량을 축적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관람객들이 직접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 디지털 콘텐츠를 확충하고 온라인 유통채널인 '채널ACC+'를 개설해 이용자들과 소통해 왔다.

2020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전쟁의 슬픔' 등 해외 각국과 협력사업도 화상회의를 통해 완성작을 만드는 방식으로 교류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배우와 관객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디지털 공간에서 상호 소통하는 가상현실 공연인 '비비런' 등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예술도 내놓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창작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 오월정신을 확산하는 데 기여를 했다.

앞으로도 문화전당은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 제작과 대외 유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각오다.

박태영 전당장 직무대리는 "개관 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을 바탕으로 ACC가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복합 문화예술기관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실현의 핵심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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