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 시인이 역사와 삶 속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애정 어린 언어로 노래했던 '만인보(萬人譜)'가 있었다면 광주에는 한 사진작가가 만나 카메라 앵글에 담은 '광주미술인 100인'의 기록이 있다.
가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술가의 초상으로 상징돼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사진작가 리일천 초대전으로 '시간의 기억'전을 내년 2월21일까지 시립사진전시관에 마련했다.
해마다 사진작가 초대전을 기획해오고 있는 시립미술관은 이번 리일천 초대전에서 광주미술인 100인의 기록사진, 작가의 예술사진 등 모두 178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시간의 기억'전에서는 지나간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과 광주미술인들의 기록사진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는 '존재와 시간', '공간의 전위', '광주미술인 100인'으로 나눠 구성했다.
'존재와 시간'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사진의 본질적인 속성인 빛과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공간의 전위'에서는 공간을 바라보는 시점과 관점의 변화를 통해 공간을 재해석한 추상성 짙은 작품이 전시된다.
'광주미술인 100인'에서는 14년 동안 10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 이상으로 만난 미술인들을 60만 컷이 넘게 담았던 인물사진을 엄선해 소개하면서 광주미술인의 치열한 예술혼과 내면의 인상을 보여준다.
전승보 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리일천 작가가 묵묵히 작업해온 예술가들의 인물 사진을 통해 광주의 역사, 광주의 발자취를 떠올려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예술가들의 모습에서 어제, 그리고 오늘의 우리를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은 광주문예회관 별관 1층에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관람 예약은 온라인 예약 및 유선 접수(062-613-5405)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