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술아카이브전 '배동신·양수아 100년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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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술아카이브전 '배동신·양수아 100년의 유산'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0.12.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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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2021년 4월 18일, 시립미술관 본관 제4~5전시실

올해는 호남 서양화단의 주요 인물인 배동신(1920-2008), 양수아(1920-1972)의 탄생 100년이 되는 해다.

사진 왼쪽부터 양수아, 배동신
사진 왼쪽부터 양수아, 배동신

광주시립미술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주가 낳은 천재 수채화가 배동신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양수아가 남긴 100년의 미술사적 유산을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기간은 23일부터 2021년 4월 18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5~6전시실에서 열린다.

'2020 광주미술아카이브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두 화백의 주옥같은 대표작품들과 함께 사진, 영상, 팜플렛 등 100여종의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와 제자 화백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돼 생생한 기록을 감상할 수 있다.

호남은 예로부터 '예향'이라 불리며 풍부한 예술적 전통을 계승해왔다.

배동신, 삼학도, 1973, 23.5x54.6cm, 종이에 수채 개인소장
배동신, 삼학도, 1973, 23.5x54.6cm, 종이에 수채 개인소장

호남 서양화단의 형성은 여수 출신화가 김홍식(1897-1966)을 시작으로 1930년대 오지호(1905-1982), 김환기(1913-1974) 등 일본에서 서양화를 배워 씨앗을 뿌린 제1세대에 이어, 1940년대 태평양전쟁의 혼돈기에 일본 유학 2세대 중 배동신, 양수아, 강용운(1921-2006)이 실질적인 추상미술의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된다.

이들은 1957년 한국 중앙화단의 앵포르멜 운동에 앞서 이미 비정형 형식을 선보인 선구자들이다.

양수아, 강강수월래, 1957, 82x109cm, 천에 유채, 개인소장
양수아, 강강수월래, 1957, 82x109cm, 천에 유채, 개인소장

양수아의 초기 작품들은 본격적 추상 이전의 실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배동신 또한 야수파적인 형식으로 새로운 양식을 도입했다.

2020 광주미술아카이브전 '배동신·양수아 100년의 유산'은 근대 서양화단의 형성과정에서 평생 수채화만을 고집해 한국 수채화의 지평을 넓힌 거장 배동신과 역사의 격동기에 꿈과 좌절을 예술로 승화시켜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한 양수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치열했던 두 분의 예술혼을 기리며 한국 현대미술 초석의 발자취가 다시금 평가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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