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전망] 코로나19 잡힐까…1분기부터 백신 접종해도 조기 종식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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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전망] 코로나19 잡힐까…1분기부터 백신 접종해도 조기 종식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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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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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유행' 장기화로 1천명대 신규확진자 지속…연일 최다 기록 경신
백신 접종후 집단면역까지 반년 이상 걸려…결국 내년에도 방역이 중요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1월 20일 이후 모든 것이 180도 바뀌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초기에는 중국발(發) 입국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간헐적으로 나왔으나 대구·경북지역의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뒤 수도권을 거쳐 이제는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거의 1년 내내 유행을 지속하고 있다.

경제·사회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면서 올해는 말 그대로 '잃어버린 1년'으로 남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모든 국민이 실내외를 막론하고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이 됐고, 초·중·고교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것만큼이나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또 해외여행은 사실상 스톱됐고, 전국 식당에서 5명 이상이 모이는 것도 금지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이렇게 긴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02∼2003년 중국에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덥고 습한 여름이 오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이 '미지의 바이러스'는 계절과 관계없이 기승을 부리면서 거의 1년 동안 우리의 일상 모든 곳에 침투했고, 지금은 더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정부의 잇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에도 최소 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올해 크게 3차례 유행…일상감염 확산 속 '장기전' 지속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크게 세 차례로 분류할 수 있다. 2차례의 대유행과 1차례의 유행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던 2∼3월이 '1차 대유행' 기간이다.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백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이후 한 달 만에 이 지역의 누적 약 8천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었던 8∼9월이 '2차 유행' 시기에 속한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두 축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했다. 또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20%를 넘어서고, 특히 감염 취약층인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환자와 사망자도 잇따랐다.

방역당국은 1·2차 유행에 대응해 다중이용시설 운영과 사람 간 접촉·모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성공했다.

또 공격적인 진단검사로 확진자를 신속하게 찾아 격리함으로써 추가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동시에 급증하는 무증상·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신설해 의료체계 붕괴 위기도 막았다.

이런 조처는 'K-방역'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 '3차 대유행' 진행 중…연일 최다 기록 경신

이후 코로나19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으나 11월 중순께부터 다시 급증세를 나타냈다.

11월 초순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유지했으나 같은 달 14일(205명) 200명 선을 넘은 뒤로는 계단식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26일(581명)에는 500명대까지 올라섰다.

특히 이달 들어 확산세가 더욱 거세져 지난 13일(1천30명)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처음으로 1천명 선을 넘어섰고, 성탄절인 25일에는 1천241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규모 면에서 이미 1차 대유행(정점 2월 29일, 909명)과 2차 유행(8월 27일, 441명)을 크게 넘어섰다.

앞선 두 차례의 유행 때는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환자가 쏟아졌으나, 이번에는 가족·지인간 모임, 학교, 직장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그만큼 대응해야 할 '전선'이 훨씬 넓어진 셈이다.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12.24∼2021.1.3)까지 지정해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 겨울 스포츠시설 및 해돋이 명소 폐쇄 등의 고강도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꺾일지는 미지수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가 2천명 이상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한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운송 (PG)
코로나19 백신 생산·운송 (PG)

◇ 내년 1분기부터 백신 도입, '집단면역'까지는 시간 걸려…"제대로 된 방역으로 확진자 수 줄이는 게 중요"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얀센, 화이자 등 3개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1분기, 얀센 제품은 2분기, 화이자 백신은 3분기부터 각각 도입될 예정이다. 3개 제약사를 통해 국내에 공급되는 백신은 총 2천600만명분이다.

정부는 또 모더나, 그리고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각 1천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총 4천600만명분의 백신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민간 개발 백신 4종이 모두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상태지만 실제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백신 도입 일정에 맞춰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공급 시점과 제조사별 백신 특성, 효과성 등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내년 11월, 12월 이전에는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코로나19 유행이 바로 종식되는 것은 아니다. 다수가 백신을 접종한 뒤 '집단면역'이 생기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의 일치된 의견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집단면역의 형성까지 짧게는 반년, 길게는 9∼10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방역관리를 계속 안정적으로 해 나가면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사태를 막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영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환자가 줄고 있지는 않다"면서 "결국은 방역을 제대로 해서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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