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요양병원서만 62명…"사망자·추가 확진 최소화 총력
광주에서 연휴 사흘간 100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새해 시작부터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기존 감염원 관련 확진자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요양병원에서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13명, 2일 26명, 3일 오후 2시 현재 65명 등 사흘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04명이 확진돼 지역 확진자는 모두 1천202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은 광주에서 역대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8월 26일(39명)보다 훨씬 큰 수치를 기록했다.
이틀간 효정요양병원에서만 입원 환자 53명, 직원 9명 등 62명이 확진됐다.
의사 체육동호회, 광주 기독병원, 에버그린 요양원 등 기존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는 물론 확진자와 접촉,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 사례도 잇따랐다.
방역 당국은 광주 효정요양병원 집단 감염과 관련, 사망자와 추가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요양병원 시설 대응반과 대책 회의를 하고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효정요양병원 관계자가 참여하는 중증 환자 분류 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당국, 의료기관 간 긴밀한 소통으로 중증 환자 발생 시 병상을 보유한 대학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기로 했다.
확진된 입원 환자 53명 중 51명이 본관 2층에서 발생함에 따라 1층 확진자 2명을 2층으로 이동시켰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2층 접촉자 13명은 구간을 분리해 관리하기로 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환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3일에 한 번 유전자 증폭(PCR) 검사도 한다.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이와 별도로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원 검사를 매일 시행한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요양 병원·시설과 정신병원에 면회를 금지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종사자들의 타 시설 방문과 사적 모임을 금지했는데도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은 감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집단 감염은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3차 검사 중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7일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이 나왔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요양병원 특성상 종사자 등이 직업 윤리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행정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고발, 과태료 부과, 운영 중단 명령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