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영암·순천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도내 확진자 숫자가 사흘째 두 자릿수에 머물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영암의 경우 서울 확진자가 다녀간 사찰의 방문자와 지역주민이 연쇄적으로 접촉하면서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어나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도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13명, 15일 13명, 16일 15명으로 연일 두 자릿수를 넘었다.
올해 1월 1일 이후 도내에서는 모두 89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왔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41명이 최근 사흘간 발생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전남지역은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그동안 하루 확진자 숫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순천의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흘간 순천에서만 11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영암군 삼호읍의 한 사찰에 서울 확진자(서울 금천구 370번)가 다녀간 이후 사찰 스님과 신도는 물론 인근 도포면 한 시골 마을 주민들에게까지 급속도로 퍼지면서 관련 확진자 숫자가 24명으로 늘었다.
서울 금천구 370번은 이 사찰 스님 1명의 가족으로 연말연시 사찰에서 열흘간 머물렀다가 서울로 올라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찰 스님들과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사찰을 다녀간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이웃에 퍼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마을의 출입을 통제하고 마을 주민 170여 명 전체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는 등 감염 차단에 나섰지만, 주민 접촉이 잦은 마을 이장까지 감염되면서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또 이 사찰을 다녀간 강진과 광주 등 타지역 거주자들까지 연이어 감염되면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확진자들을 순천·강진의료원 등으로 이송하는 한편 농촌마을 특성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중증 환자들은 전남대병원 등으로 옮겨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단검사를 확대해 감염 고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타지역 방문이나 외지인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659명으로 이중 지역 사회감염 597명, 해외유입 6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