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부영 골프장 부지 대규모 아파트 건설 행정절차 강행
상태바
나주 부영 골프장 부지 대규모 아파트 건설 행정절차 강행
  • 연합뉴스
  • 승인 2021.01.21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달 3일 공청회…"아파트 5천300여 세대 짓겠다"

한전공대 잔여 부지 골프장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주민 공청회 등 관련 행정절차를 강행하기로 했다.

나주 부영골프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
나주 부영골프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

나주시가 건설업체인 부영주택과 1년여 남짓 협의를 진행했다지만 최고 28층에 5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나주시는 다음 달 3일 빛가람동 스페이스코웍 빌딩 타운홀에서 부영골프장 부지 공동주택 건설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공청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37만여㎡에 달하는 잔여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꾼 뒤 30만7천여㎡에 아파트 5천328세대를 짓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반시설로 길이 459m, 폭 20m 도로 1곳을 신설하고 녹지와 학교부지로 각 1만7천830㎡와 1만5천㎡를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광주전남혁신도시 공공기관 노조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공청회 등 행정절차 진행 자체부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골프장 잔여 부지에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공익을 현저하게 훼손하고 특정 기업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남도와 나주시가 업체와 맺은 3자 합의서 공개도 촉구했다.

또 다른 논란은 지난 2019년 12월 제시한 계획안과 이번 공청회 안과 비교할 때 신축 세대수가 500여 세대 준 것과 학교 부지 한 곳이 추가된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

공원·녹지 면적이 1만4천600여㎡에서 3천여㎡ 늘었지만 5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면적이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공원과 녹지면적 비율은 24.8%에 달한다. 부영주택이 제시한 공원·녹지면적 비율은 5.1%에 불과하다.

학교도 초등학교 1곳에 불과해 추후 콩나물 교실도 우려된다. 애초 없었다가 교육청 요구와 지역 사회의 비난 여론에 추가됐다.

도로는 지난해 4월 변경안에는 2곳(1만7천500여㎡)이 계획됐으나 최종안에는 1만2천500여㎡로 5천㎡가 줄었다. 2개 노선에서 1개 노선을 없앴다.

나주시 청사 전경 [나주시 제공]
나주시 청사 전경 [나주시 제공]

지역 주택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만 평이 조금 넘은 면적에 5천 세대 이상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아파트 천지'를 만들겠다는 것이어서 안락하고 편안한 주거 공간과는 거리가 멀다"며 "당초 지역사회를 위해 부지를 기부한 초심에 맞게 아파트 세대 수도 과감히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도시계획 변경안을 제출한 이상 행정절차를 마냥 미룰 수 없다"며 "공청회에서 제기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업체와 충분히 협의해 지역민의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