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 돈 흐름 보니…빚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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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 돈 흐름 보니…빚만 늘었다
  • 연합뉴스
  • 승인 2021.01.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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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보고서, 대출 증가액 6년 만에 예금 초과·가계 대출 급증

"전체적으로 대출이 예금을 넘어섰고, 그중에 가계 대출이 크게 늘었는데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빚을 많이 냈다."

어려운 소상공인 [연합뉴스 자료]
어려운 소상공인 [연합뉴스 자료]

2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지역 자금흐름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의 추세와 달리 자금 수요(여신·대출)가 지역 내에서 조달한 자금공급(수신·예금)을 넘어섰다.

지난해 1~10월 중 여신 증가액은 11조원으로 수신 증가액 8조7천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여수신 증가액 역전 현상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여신은 3조8천억원, 수신은 2조5천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조3천억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에다 주택 구입, 주식 투자자금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2016년 3조9천억원 이래 가장 규모가 크다.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은 1조6천억원의 전년과 비슷한 규모였으나 생활자금이나 주식투자 등을 위한 신용 대출 중심의 기타 대출은 전년 8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7천억원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컸던 서비스업 분야에서 대출 증가액이 2조3천억원에 달했으며 제조업(7천억원), 건설업(4천억원), 농림어업(3천억원) 순이었다.

기업 대출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책당국의 금융지원 확대,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7조8천억원이 늘었다.

지역 대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액이다.

대기업 대출은 전년 2천억원 감소에서 5천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4조2천억원에서 7조3천억원으로 급증했다.

문닫은 가게 [연합뉴스 자료]
문닫은 가게 [연합뉴스 자료]

정기예금 증가폭이 크게 감소(2조7천억원 → -1조6천억)한 반면 현금화가 가능한 수시 입출식 예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1조2천억원 → 5조5천억원)했다.

예금 금리가 낮아 장기 예치 매력이 떨어진데다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 자산시장 호황으로 즉시 유동화가 가능한 수신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당국의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에 힘입어 연체율은 0.30%로 전년 동기대비 0.15%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연합뉴스 자료]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연합뉴스 자료]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경기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정교화하고 일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정책자금 공급 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추가연장 등의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업의 업황이나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복원되는 데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실물부문 지원과정에서 늘어난 대출자금이 향후 금융 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별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존속이 어려운 한계기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 병행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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