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불씨 된 선교학교…종교시설? 학교?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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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불씨 된 선교학교…종교시설? 학교? 학원?
  • 연합뉴스
  • 승인 2021.01.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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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확진에도 성격 규정조차 안 돼 '방역 사각지대'
지자체, 교육생 전수 검사·시설 현황 파악에 분주
IEM 국제학교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IEM 국제학교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교회가 운영하는 국제학교 곳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가까스로 진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방역 당국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비인가로 운영되는 국제학교를 종교시설, 대안학교, 학원 중 어느 것으로 봐야 할지 선뜻 규정하지 못해 방역 사각지대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 대전 IEM 국제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학생과 교직원 등 1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IM 선교회와 관련된 다른 시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에 착수했다.

IM 선교회는 IEM 국제학교, TCS 국제학교, CAS 기독 방과후학교 등 시설을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만 39명의 확진자가 나온 강원 홍천군도 방역수칙 위반시설에 대해 과태료 부과, 운영 중단 명령,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확진자들은 대전 IEM 국제학교 수련생과 관계자 등으로 지난 16일 홍천에 도착해 수련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TCS 에이스국제학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TCS 에이스국제학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쇄(n차) 감염을 포함해 31명의 TCS 에이스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가 나온 광주에서도 다른 TCS 2곳, CAS 1곳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다른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6∼7곳의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

경기도도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교육·연구시설 11곳 시설 현황을 조사하고 구성원 전수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시설은 안성에 2곳과 파주·안양·용인·평택 1곳씩 모두 6곳이며 연구시설은 파주·수원·용인·안산·포천에 1곳씩 5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마다 비상등을 켰지만, 대응은 한 발짝 늦어지고 있다.

상당수가 홈스쿨링 방식이나 기숙형으로 운영되고 현재에도 100명 이상이 함께 머무는 시설들이 있는데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해산이나 거리 두기 강화를 명령할 수 없는 형편이다.

종교시설로 봐야 할지, 대안학교나 학원으로 간주해야 할지조차 아직 명확하지 않다.

관련 시설들은 커리큘럼 등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돼 그 형태가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확진자 방문으로 출입 금지되는 교회 26일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 정문에서 시설 관계자가 출입 금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해당 교회는 지난 16일 대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MTS청년학교 구성원 40명이 방문했고, 이들 중 39명이 전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1.26 (사진=연합뉴스)
대전 확진자 방문으로 출입 금지되는 교회
26일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 정문에서 시설 관계자가 출입 금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해당 교회는 지난 16일 대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MTS청년학교 구성원 40명이 방문했고, 이들 중 39명이 전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1.26 (사진=연합뉴스)

교회 등과 연계해 신자가 다니기도 하지만 그와 무관한 학생들도 교육을 받고, 어떤 곳은 학생들이 일반 학교 대신 대안 학교처럼 다니기도 한다.

전일제 기숙형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교육생들이 방학에만 통학하면서 수업을 받는다.

일괄적인 방역 지침을 적용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확진자 속출해 다급해진 지자체들이 목을 빼는 사이 정부는 금명간 지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제에 전국적으로 산재한 기도원, 수련원, 선교원 등에 대한 방역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시설도 관리 주체 등 지정이 애매하고 일부 집단생활로 집단감염 위험에도 노출됐기 때문이다.

한 광역단체 관계자는 "기초단체들과 내부적으로는 관리하고 있지만, 솔직히 시설 수조차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눈에 띄지 않는 곳도 많아서 방역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만큼 대처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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