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허점' 미인가 교육·합숙시설…광주·전남 진단검사·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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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허점' 미인가 교육·합숙시설…광주·전남 진단검사·실태조사
  • 박홍순 기자
  • 승인 2021.01.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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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5인 이상 비인가 교육·합숙시설 진단검사 행정명령…어린이집 내달 14일까지 휴원
전남도, 17곳 시설 726명 수용·신안 영어캠프 113명 집단합숙…실태조사 착수
치료시설 이동하는 광주TCS국제학교 확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치료시설 이동하는 광주TCS국제학교 확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시와 전남도는 27일 비인가 교육·합숙 시설에 대해 행정조치와 실태조사에 나섰다.

광주시는 비인가 교육·합숙 시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2, 제3의 IM 선교회 관련 시설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며 "종교시설과 관계없더라도 5인 이상의 비인가 교육시설은 물론 인가·교육시설 여부를 떠나 5인 이상 합숙시설은 보건소에 자진신고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광주지역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은 10곳이며 합숙 형태가 3곳, 비합숙 형태가 7곳이다.

이들 중 IM 선교회 관련 시설은 4곳(합숙 2곳·비합숙 2곳)이다.

방역 당국은 광주 TCS 국제학교를 비롯해 IM 선교회 관련 시설 4곳의 전수검사를 마쳤고, 나머지 6곳은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국제학교의 교사들이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교사로도 참여하고 있어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시는 시설 교사들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것을 고려해 모든 어린이집에 대해 2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휴원하도록 했다.

휴원 기간에도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정상 출근해 긴급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학 차량 운행과 특별활동은 중단된다.

이 시장은 "이번 사태는 방역 당국의 노력만으로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장소와 시설을 발견하면 관할 구청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TCS 국제학교 방역 소독 분주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 합숙 생활을 하던 학생과 교사 등 100명 넘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021.1.27 (사진=연합뉴스)
광주 TCS 국제학교 방역 소독 분주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 합숙 생활을 하던 학생과 교사 등 100명 넘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021.1.27 (사진=연합뉴스)

전남도도 이날 광주 TCS 국제학교발 집단감염 확산에 따라 도내 미인가 교육시설과 교육캠프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일부 시설은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사설 교육캠프까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돼 새로운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미인가 교육시설이 모두 17곳으로 확인됐다.

이들 시설에 학생과 직원 등 726명이 합숙 또는 통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526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이 나왔으며, 여수 TCS 국제학교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200명은 진단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시설 2곳은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있고, 일부 학생은 해외나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에는 미인가 교육시설 외에도 영어캠프 등을 이유로 학생 100여명 이상이 집단합숙하는 캠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신안 임자 대광해수욕장 인근에는 청소년 수련캠프가 운영 중이며 이곳에 다니는 학생 113명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들 미인가 교육시설이나 교육캠프의 경우 집단 합숙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전남도는 이러한 유사 교육시설과 교육 캠프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일선 시군 지자체와 함께 실태조사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정기관이나 교육기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실태 파악을 하고 동시에 방역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736명으로 이 중 지역감염이 673명이다.

화순 장애인 일자리 사업과 사평면사무소발 확진자가 11명으로 늘면서 최근 도내 코로나19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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