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광산구 광주TCS국제학교인 남구 개척교회도 7명 확진
종교시설 집합 행사가 제한적으로 허용된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생이 개신교회를 거점 삼아 옮겨가는 모양새다.
2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 동구에 자리한 꿈이 있는 교회에서 신도와 그 가족 등 14명이 최근 사흘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4명 중 지난 27일 첫 번째 확진 판정을 받아 지표환자로 분류된 신도(광주 1664번)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구 안디옥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확인됐다.
꿈이 있는 교회는 지표환자가 발생하기 사흘 전인 24일에 23명이 참석한 집합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를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신도 9명과 접촉자 4명 등 확진자 13명(오후 2시 기준)이 추가됐다.
전수조사에서 일부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 재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꿈이 있는 교회의 신도 규모는 약 3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위치정보 시스템(GPS) 자료를 기반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난 문자를 발송해 꿈이 있는 교회 방문자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고, 내달 10일까지 시설폐쇄 및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누적 확진자가 세자릿수에 이르는 광산구 광주TCS국제학교로 감염 경로가 이어지는 남구의 한 개척교회에서도 심상찮은 확산세가 나타난다.
신도 수가 15명 안팎인 이 교회에서는 27일 목사의 자녀를 시작으로 목사와 부인 등 모두 5명이 잇달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보건 당국이 시행한 역학조사 결과 신도 2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목사의 자녀 3명이 광주TCS국제학교에서 합숙한 사실을 파악했다.
광주에서는 새해 들어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 개신교회 등과 관련해 212명이 확진됐다.
광주시는 교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자 내달 10일까지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