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광역철도 놓고 기 싸움…뒤로 가는 시·도 상생
상태바
광주·전남 광역철도 놓고 기 싸움…뒤로 가는 시·도 상생
  • 연합뉴스
  • 승인 2021.03.03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선 합의 발표 놓고 티격태격…"지금은 싸울 때 아냐" 지적
광주·전남 광역철도 구축안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전남 광역철도 구축안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와 전남 화순·나주를 잇는 광역철도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티격태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광역교통 시행계획 수립을 앞두고 정부는 아직 '떡 줄 생각'도 없는데 시·도가 노선을 놓고 다투는 모양새다.

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달 28일 광주시와 광주∼화순, 광주∼나주 광역철도 노선 단일 안에 합의해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2021∼2025)에 반영되도록 공동 노력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도가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광주시는 광주와 나주를 잇는 1자형 노선을, 전남도는 순환형 노선을 구상하며 각자 행보를 보이다가 단일 안 필요성이 대두되자 합의에 들어갔다.

양측은 전남도의 방안에 원칙적 합의를 이루면서, 시·도 경계와 광주 평동 사이 3㎞ 구간에 대해서는 기존 호남선 철도를 활용한다는 광주시 제안과 관련한 협의를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의 발표에 광주시 관계자는 "(합의 내용을)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협의를 진행하는 행정 기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쟁점이 된)시·도 경계와 광주 평동 사이 노선 구축안을 포함해 의견이 모였고 합의에 이를 만큼 조정 절차도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의 합의 발표가 무례했다는 광주시, 사실상 합의하고도 광주시가 뒤늦게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전남도, 양측 감정 대립에 지역의 기간 교통망 구축 사업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되려고 전국 지자체가 손잡고 광역 철도망을 설계하고 있는데 광주시와 전남도는 불협화음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립 예정인 대도시권 광역교통 계획을 놓치면 5년 뒤를 기약해야 한다.

시·도 간 배려는 절실하지만, 공항 이전을 놓고 수년간 이어진 갈등 관계를 고려하면 협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조오섭 의원실 관계자는 "시·도에서 노선을 짜서 올리면 대도시권 광역교통 위원회에서 그대로 반영해주리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그러잖아도 경제성이 부족해 정책적으로나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를 설득할 논리가 시급한데, 지금은 노선을 두고 싸울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