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 협상대상자에 현대엔지니어링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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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 협상대상자에 현대엔지니어링 선정
  • 연합뉴스
  • 승인 2021.03.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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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이상 대규모 사업 추진 과정 난제 산적…광주시 협상 주목
광주 평동 개발사업 대상지 위치도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평동 개발사업 대상지 위치도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광산구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 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4조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대형 사업인데다가 성공적 추진을 의심하는 시선도 나오면서 광주시와 사업자 간 협상이 주목받게 됐다.

광주시는 3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단독으로 공모에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호반건설, 중흥건설, 제일건설, 우미건설, 스카이일레븐, 케이비증권, 현대차증권도 참여했다.

적정성, 재원 조달 계획, 지역 전략산업 시설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청년 일자리 가산점 50점을 포함한 1천50점 만점에 기준(800점)을 충족한 842점을 부여했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컨소시엄은 '한류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체험하고, 공유하는 복합 플랫폼 도시 조성'을 콘셉트로 1만5천석 규모 공연장, 스튜디오, 교육·창업 지원 시설 등을 21만㎡ 부지에 설치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사업비는 부지 조성비(1조46억원)와 전략산업 시설 건설비(8천52억원)만 1조8천98억원으로 아파트 등 건설비까지 포함하면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60일간 컨소시엄과 구체적인 협상을 벌인 뒤 협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모 절차에서 나온 크고 작은 잡음 등을 고려하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광주시는 공모 초기 장록습지 주변에 아파트 숲을 조성한다는 우려가 나오자 친환경성, 난개발 방지 등 내용을 지침에 담아 재공고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업체는 2019년 광주시의 정부 공모 사업 추진 당시 계획 작성을 돕기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성' 사업자 선정이 될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아파트, 주상복합, 상업시설 등이 상당 비중을 차지해 전략산업을 내세운 아파트 개발로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계획상 부지 비중은 아파트(5천여세대) 17.2%, 전략산업시설 15.2%, 주상복합(3천여세대) 8.1%, 상업시설 3.1%로 설정됐다.

나머지는 공원, 학교 등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광주시는 20%에서 많게는 40%를 넘는 다른 지역의 도시개발 사례에 비춰 아파트 비중이 높지 않고 장록습지에서 100m를 떨어져 개발하기로 해 환경 훼손 우려도 줄였다고 전했다.

광주를 한류 콘텐츠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실정과 동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아파트만 짓고 본래 목적인 전략시설을 외면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지침에 전략 시설부터 조성하도록 했다"며 "교수, 법률·재무·회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상단을 꾸려 시민 기대와 지역 발전에 들어맞는 사업이 되도록 협약 체결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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