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운태 이용섭 예비후보가 당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히고 있어 '텃밭의 분열'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당내에서도 '윤장현 전략공천'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후보 공천에 있어서 '안심'(安心·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 논란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당초 새정치연합이 내세웠던 '개혁공천'의 취지도 상당부분 퇴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결심으로 윤 예비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새정치'로 대변되는 개혁공천이 그 명분이었다.
회의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선 끝에 결국 두 대표에게 결정권이 위임됐다. 구 민주당 출신 인사 중에선 '친안(親安.친안철수)' 인사인 조경태 최고위원 정도만 전략공천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로선 일단 핵심측근인 '윤장현 구하기'에 성공한 셈이 됐지만, 그로 인해 '자기사람 심기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통상 전략공천은 기존 후보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때 '제3의 후보'를 수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 후보군에 속했던 '윤장현 카드'는 논란이 불보듯 뻔하다. 더욱이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던 만큼 논란은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탈당 후 무소속 연대'를 공언해온 나머지 두 후보측은 "구태정치의 정수", "심야의 정치테러", "밀실·낙하산 공천"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앞서 두 후보는 전날 당에서 전략공천을 결정할 경우 탈당하기로 공동 결의문을 낸 데 이어 이날 광주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르면 3일 나란히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광주시장 판세도 요동치게 됐다. 야권 안팎에서는 강, 이 후보간 '무소속 연대'가 성사돼 윤 후보와 무소속 단일후보간 양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략공천 발표 시점을 두고도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왔다. 두 대표가 일찌감치 방침을 정해놓고 당내 역풍 등을 감안, 뜸을 들이다 연휴 직전이자 기초연금법 파동으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된 2일을 'D데이'로 택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저녁 기초연금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열렸다. 한 핵심인사는 "두 대표가 오래전에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공천문제는 지난달 13일 광주지역 현역의원 5명이 윤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해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설'이 제기되는 등 논란을 빚어왔다.
충분한 내부 소통 없이 두 대표의 결단으로 당내 주요 의사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두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밀실 스타일'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윤 후보가 전략공천에도 불구, 본선에서 낭패를 볼 경우 안 대표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뿐 아니라 전남에서도 잡음이 불거지면서 곳곳에서 경선이 파행 위기로 내몰리고 있어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전남지사의 경우 당 선관위가 이낙연 예비후보측이 문제제기에 따라 공론조사 선거인단 모집을 중단시키자 주승용 예비후보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몰상식한 처사"며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