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제자리' 금호타이어 이전 검토지로 빛그린 산단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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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제자리' 금호타이어 이전 검토지로 빛그린 산단 부상
  • 연합뉴스
  • 승인 2021.03.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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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과 자동차 관련 생산 시설 집적 효과 기대
광주·함평 경계 문제는 걸림돌…자치단체·기업·지역민 반응 주목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후보지로 전국 최초 지역 상생 일자리인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이 건립 중인 빛그린 국가 산업단지가 부상했다.

타이어 공장 이전으로 자동차 관련 생산 시설 집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광주와 전남 함평에 걸쳐있는 빛그린 산단의 지리적 특성은 논의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이전은 2019년 1월 시와 사측의 공장 부지 개발계획 변경 업무협약을 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오른 뒤 아직 답보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같은 해 8월 부지 개발 계획안도 제출했지만, 광주시는 이전 부지와 계획을 먼저 마련한 뒤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반려했다.

양측 협의의 중심은 이전 부지 찾기로 옮겨갔다.

'관내 이전'을 원칙으로 광주의 기존 산단 조성지, 개별 입지 등을 물색했으나 면적, 착공 시기, 땅값 등 요건을 충족할 대상지는 나오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노후화를 고려해 이른 시점 신규 투자를 바라지만 새로운 산단을 개발하려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절차에만 몇 년을 보내야 한다.

기반이 조성돼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곳은 땅값이 비싸고, 면적을 갖춘 개별 입지는 토지 보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도 있었다.

빛그린 산단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빛그린 산단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빛그린 산단도 이전 논의 초기부터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문제는 광주 광산구에 속한 산업시설 용지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광주시와 업계 안팎에서는 광산구와 맞닿아있는 전남 함평 경계 내 산단 부지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곳은 50만㎡가량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데다가 땅값, 착공까지 절차 등 조건도 비교적 양호하다.

다만 동일한 생활권이더라도 행정 구역상 광주 밖으로 이전하는 것이어서 광주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전을 조속히 확정한다면 도심 외곽이었던 설립 당시와 달리 금싸라기땅이 된 현 공장 부지를 송정역 KTX 지역 경제 거점형 투자 선도지구 등과 연계해 곧바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광산구와 함평에 걸친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의 경계를 조정해 함평 부분을 광주로 편입시키고, 함평에는 금호타이어 공장을 이전시키는 절충안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빛그린 산단 광주 권역에는 자동차 공장이, 함평 권역에는 타이어 공장이 들어서도록 하는 셈이다.

다만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표출될 수 있어 폭넓은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지역 상생, 공장 운영 효율성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각 주체 간 의견은 엇갈릴 수도 있다"며 "내부 논의는 물론 함평군, 기업, 지역민 등 대상 여론 수렴을 심도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1960년 삼양타이어라는 이름으로 광주 서구 양동에서 출발한 금호타이어는 1974년 광산구 소촌동 현 광주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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