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단일화 다음날 광주行 …'수도권 호남' 민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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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단일화 다음날 광주行 …'수도권 호남' 민심 잡기
  • 연합뉴스
  • 승인 2021.03.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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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첫 선거운동 일정…'무릎사과' 후 국민통합 제도화 강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여권의 텃밭인 호남으로 내려가 광주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취임 후 벌써 세 번째 광주 방문이다.

5.18묘지 들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5·18 민주 묘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묘지 들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5·18 민주 묘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가 한창이던 이번 주 초 일찌감치 광주 방문 일정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것을 예상하고, 사실상 첫 선거 일정으로 광주 방문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서울과 부산에 많이 사는 호남 출향민의 표심을 노린 전략적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 역시 정치권에선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다.

전북 순창 태생인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손자인 김 위원장은 광주 서석초를 나와 과거 광주·전남 지역 최고의 명문학교인 광주서중을 다녔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지에 사는 호남 출신이 500만 명"이라며 "이들 표심이 재보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5·18 민주 묘지 참배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 묘지 참배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 본인도 앞서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호남 지역 사람들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야권이 선거 참패의 고리를 끊으려면 호남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 후보 역시 김 위원장의 기조에 발맞춰 당내 경선 도중인 지난 2월 말 서울 호남향우회의 지지를 이끌어내 지역 확장성을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 5·18 추모탑 앞에서의 '무릎 사과' 이후에도 지속해온 국민 통합 노력에 관해 보고할 예정이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 호남 구애로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포함했고, 여야 합의로 5·18 단체의 공법단체 설립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물밑 역할을 했다.

차기 총선에서 당선 유력권인 비례대표 후보 20위 내에 5명(25%)을 호남 출신 인사로 우선 배정하기로 해 "이 당에 호남 사람만 사람이냐"는 비판까지 들었다.

정운천 당 국민통합위원장에게 5·18 단체와 10여 차례 면담과 간담회를 개최하도록 하는 등 소통 창구도 계속 가동했다.

김종인의 험난한 5.18묘지 참배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대학생 단체들의 항의를 받으며 5·18 민주 묘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의 험난한 5.18묘지 참배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대학생 단체들의 항의를 받으며 5·18 민주 묘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특히 재보선 이후 자신이 당을 떠나더라도 '5·18 망언'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호남 동행'을 제도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공식 임기 만료 전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날 광주 방문에서도 '포스트 김종인'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만 재보선뿐 아니라 대선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평소 철학이 깔렸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 오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김종인 한 사람의 행보가 아니라 우리 당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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