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시동] ② 근로자 지원·노사 상생·미래차 전환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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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시동] ② 근로자 지원·노사 상생·미래차 전환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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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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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린이집만 완공, 복지 인프라 구축 시급…노사 문제 논의할 노사협의체 운영
유연한 위탁 생산 체제 구축, 친환경 차 생산 가능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역 노사 상생형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핵심 인프라인 자동차 공장 건립으로 본격화됐다.

하지만 노사 상생과 대타협 일자리를 기치로 내건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근로자 지원, 노사 상생, 친환경 차 전환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빛그린 산단 배후 주거단지 산정지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빛그린 산단 배후 주거단지 산정지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임금 낮추고 복지 지원…임대주택 등 상당한 시간 필요

광주시는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 협약 당시 임금을 낮추는 대신 근로자에게 복지 지원을 하는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는 빛그린 산단에 입주 기업 근로자들을 위해 임대주택, 어린이집, 체육관, 노사동반지원센터, 진입도로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완공되는 어린이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착공한 공공어린이집은 올해 상반기에 완공된다.

빛그린 산단 인근 광주 광산구 산정·장수동 일대에는 800세대 규모의 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공공택지 지구로 선정돼 광주형 일자리와 연계한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3년 지구 계획이 승인되면 2025년 착공하고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주거단지 조성까지는 임시로 광주 북구 임동과 남구 효천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주택 입주자에는 보증금, 임대료, 대출 이자 등을 지원한다.

사무실, 회의실, 다목적 강당, 편의시설 등을 갖춘 노사동반지원센터는 5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체육시설, 작은 도서관을 갖춘 개방형 체육관은 공사 발주와 업체 선정을 마치고 올해 4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5월 준공한다.

빛그린 산단에서 국지도 49호선(광산구 본량동)과 광주순환고속도로 2구간이 만나는 지점인 본량나들목까지 6.5㎞ 구간을 잇는 진입도로 건설 사업은 올해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3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노동계 끌어당기는 광주형 일자리 2020년 4월 29일 광주시청에서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한 뒤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동계 끌어당기는 광주형 일자리
2020년 4월 29일 광주시청에서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한 뒤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노사문제 재연 우려, 노사협의체 운영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부터 자동차 공장 착공까지 노사정은 근무 여건, 복지 등 문제와 관련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줄다리기를 거듭했다.

노사정은 노사 타협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로 뜻을 모으고 근무 조건 등을 논의할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노사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노동 정책을 담당할 '광주 상생 일자리재단'을,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상생 일자리재단은 지난해 12월 추진단이 꾸려지고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검토, 조례 제정, 법인 설립 등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GGM 상생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출범했으며 노사 대표가 3명씩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생산성 향상, 성과 배분, 근로자 채용·배치, 고충 처리, 인사·노무 관리 제도 개선, 근로자 복지 증진 등을 협의한다.

노사가 공식 대화의 장을 만들어 그동안 우리나라 제조업 현장에서 나타난 갈등의 모습을 탈피하려는 노력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자동차 공장 설립과 함께 임금, 근로 시간, 노조 설립 등 논의가 본격화하면 다시 갈등을 표출해 '협의를 통한 상생 모델 구축'의 취지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노사에만 문제를 맡기지 말고 지역사회가 나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설비 설치작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설비 설치작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자동차 시장 변화, 친환경 차 등 미래 차 생산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 흐름으로 가는 상황에서 GGM 공장이 생산하는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의 생산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GGM은 이 같은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장을 위탁 생산 체제로 설계했다.

자체 공장 건설에 따른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유연한 협업이 가능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도 가능하다.

GGM은 초기에는 위탁 생산 능력을 최적화하고 납기 준수, 품질 확보, 원가 절감 등 기본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어 연구개발 능력을 높여 미래 차를 생산하기 위한 다양한 위탁사를 유치하고 독자적인 부품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 기반과 법인이 안정되면 다양한 브랜드 차량을 위탁 생산하는 기지로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빛그린 산단에 친환경 차 부품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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