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광주비엔날레 폐막…코로나 위기 속 안전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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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광주비엔날레 폐막…코로나 위기 속 안전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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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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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 노력, 온라인 전시 활발
옛 국군광주병원서 열린 5·18 특별전 인기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 축제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3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인류 공동체의 공동 생존과 삶의 양상을 탐구하는 의미인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광주 만의 담론을 발신하고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에도 성과를 거뒀다.

작품 설명하는 인공지능 로봇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품 설명하는 인공지능 로봇 [연합뉴스 자료사진]

◇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 기간 축소에도 8만5천여명 관람

행사 기간인 4월 1일부터 이날까지 관람객은 8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총 전시 기간은 39일이지만 방역 조치로 전시관이 월요일 휴관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34일 동안 방문한 관람객 수치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일일 관람객 수와 관람 시간을 제한했고 전시관 입구에서 QR 코드 인증, 열 체크, 손 소독 등 방역에 힘썼다.

재단은 전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강화했다.

비엔날레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된 온라인 전시는 16만5천여명이 관람했다.

행사 기간 순차적으로 업로드된 온라인 전시는 외부 전시 공간까지 영상으로 담아내면서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전시 설명을 담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를 도입했다.

전시관에 방역 소독을 담당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운영하기도 했다.

최초로 무료 개방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은 가족 단위 관람객과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동양과 서양, 과거가 현재 공명…국제 위상 재확인

주제전에는 40개국 69명의 작가가 참여해 450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동시대 작가의 작품과 샤머니즘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등의 유물과 연계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명하는 시각 예술 현장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인간과 환경,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만나고, 인류가 축적해놓은 다채로운 사고의 틀을 사유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광주비엔날레는 미술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정설로 여겨지는 역사 이야기를 다시 쓰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참여 작가는 서로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을지 몰라도, 저마다의 작품을 통해 다층적인 상호 작용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비엔날레를 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 아트 아시아 퍼시픽(Art Asia Pacific) 등이 행사를 알리면서 국제적인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주요 문화 기관 방문과 부산비엔날레, 경기 세계도자비엔날레, 수묵 비엔날레, 청주 공예 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주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위스, 노르웨이 대사 등 각국 대사들도 방문했다.

광주비엔날레 5·18 특별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비엔날레 5·18 특별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 5·18 특별전 호응…교육 프로그램 등 인기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는 연일 만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시 조망했다.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는 5·18의 상흔을 바라보고 치유하면서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예술적인 소통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차용한 배영환 작가의 '유행가: 임을 위한 행진곡', 임민욱 작가의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등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일부 작품도 함께 선보여 5·18의 '광주 정신'이 동시대 미술과 공명하는 계기가 됐다.

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고품격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화예술 교육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했다.

GKL 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한 '광주비엔날레-GKL 아트 어라운드 GB 아트스쿨'은 지난 4월 3일 시작해 매주 주말 전시 투어, 현장 답사가 진행됐다.

매일유업 후원으로 진행된 작가 워크숍에는 문경원 작가, 조현택 사진작가, 민정기 작가가 참여했다.

다문화가정, 학교 밖 청소년 등 문화 소외 계층 대상 맞춤형 투어 프로그램인 '예술&동행'이 총 10회 진행됐으며 4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인스타그램 이벤트에는 600여명이 참여해 큰 관심을 받았다.

전시 공간인 아시아문화전당, 광주문화재단, 은암미술관 등에도 관람객이 꾸준히 다녀가면서 광주에 문화적 활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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