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연구협력 확대…MOU 4건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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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연구협력 확대…MOU 4건 체결
  • 연합뉴스
  • 승인 2021.05.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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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 설치 합의
양국 보건장관 회담도 개최…보건의료협력 MOU 개정 추진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장관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장관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미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한국내 위탁생산과 함께 연구 협력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백신생산 허브'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미 정상회담 및 양국 보건장관 회담 결과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한미 양국은 미국의 뛰어난 백신 개발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능력 및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등 상호 강점을 결합해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백신 생산 및 공급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보건 안보 및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자, 전문가, 공무원으로 구성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 4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사(社)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술 이전 및 시험 생산 등을 거쳐 3분기부터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의 대규모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완제 충전'하는 방식으로 수억회분을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게 된다.

또 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는 백신 개발과 생산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으로, 현재 노바백스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독감 결합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복지부는 "노바백스사와 민관 차원의 협력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은 물론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시설을 이용한 백신의 안정적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산업통상자원부·복지부와 모더나사는 모더나의 잠재적인 한국 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모더나사는 한국에 mRNA 백신 생산 시설 투자 및 한국의 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 정부는 모더나사의 한국내 투자 활동 지원과 비즈니스를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 사와 mRNA 백신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복지부는 한미정상회담 기간 미국을 방문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간 보건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두 장관은 세계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위해 백신의 신속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백신 생산과 공급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번 면담은 베세라 장관 취임 후 첫 보건부 장관 간 대면 면담으로, 양국의 긴밀한 보건 의료 분야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2014년부터 참여한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활동 강화 방안도 협의했는데 한국은 오는 2025년까지 2억달러(약 2천255억원)를 신규 기여하기로 했다.

GHSA는 국제 공중보건 위기를 예방·탐지·대응하고자 2014년 발족한 협의체로, 70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양국은 새로운 생물학적 위협에 대비하고 피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건안보 자금조달 메커니즘' 창설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 보건장관 회담 모습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미 보건장관 회담 모습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국은 한미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 개정도 추진한다.

2003년 7월 처음 체결된 한미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는 2009년과 2015년 개정된 바 있다.

현재 양해각서에는 공공보건, 모자보건, 만성질환 등 6개 분야가 포함돼 있는데 신종 감염병 대비 백신과 의약품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헬스 산업 등 10개 분야를 추가해 총 16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권 장관은 한국 바이오산업·생명과학의 글로벌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한-미 생명과학인협회 회원들도 만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청취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대표로부터 세계 시장 현황과 경제 전망을 듣고,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방향 등을 논의했다.

권 장관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양국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며 "양국이 협력한다면 백신의 빠른 생산과 공급을 통한 코로나19의 신속한 극복은 물론 대한민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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