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체르노빌 1986·다크 앤드 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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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체르노빌 1986·다크 앤드 위키드
  • 연합뉴스
  • 승인 2021.06.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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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가 불러온 재앙을 막은 용기 '체르노빌 1986' =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35주년을 맞는 올해 러시아에서 사고 당시 참상과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낸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나왔다.

영화 '체르노빌 1986' [풍경소리·TNS·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 '체르노빌 1986' [풍경소리·TNS·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 '체르노빌 1986'은 1986년 4월 26일 벌어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 사고는 소련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방사성 노출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원자로의 연료가 들어있는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방사성 물질이 원전 지하에 고인 냉각수와 만나 증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해결책은 배수밸브를 열어 물을 빼내는 방법뿐이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원전 안으로 사람이 진입해야 했다.

영화는 배수밸브를 여는 임무에 투입된 실존 인물인 알렉세이 아나넨코, 발레리 베스파로프, 보리스 바라노프 3명의 영웅을 모티브로 인물과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주인공 알렉세이(다닐라 코즐로브스키)는 소방관으로 원전 사고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겨우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배수밸브를 열기 위해서는 내부 통로를 알고 있는 알렉세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알렉세이는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현장으로 향한다.

영화는 히로시마 원자 폭탄의 약 400배의 방사능이 유출된 아비규환의 체르노빌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방사능 보호복도 없이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인 소방관들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고, 배수밸브를 열기 위해 투입된 기술자들의 희생은 안타까움을 산다. 강제 이주를 당해야 했던 주민들 역시 희생자들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공식 기록된 사망자만 3천500명, 암과 기형 등의 피해를 겪은 사람이 40만명에 달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고 있다. 영화는 사고가 몰고 온 아픔을 드러내며 원전에 대한 안전 문제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오는 30일 개봉. 상영시간 136분. 12세 이상 관람가.

▲ 어둠 속 등골 오싹한 공포의 기운 '다크 앤드 위키드' = 어둠 속 느껴지는 스산한 기운과 오싹함이 공포감을 몰고 간다.

영화 '다크 앤드 위키드' [히스토리필름·와이드릴리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다크 앤드 위키드' [히스토리필름·와이드릴리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포 영화 '다크 앤드 위키드'는 시골농장에서 벌어진 7일간의 기록을 담은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초자연적 현상) 영화다.

루이스(마린 아일랜드)와 마이클(마이클 애벗 주니어) 남매는 오랜만에 시골집을 찾는다. 뭔가에 사로잡힌 듯 불안해 보이던 엄마는 한밤중 목을 매고, 이웃집 찰리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다.

두 남매 앞에 나타난 신부는 집안에 악마가 존재한다는 경고를 남기고, 집안을 뒤덮은 사악한 기운은 죽은 엄마와 찰리의 모습을 오가며 남매를 괴롭힌다.

영화는 갑자기 깜짝 놀랄 장면이나 피가 낭자한 끔찍한 장면 없이 곱씹을수록 무서운 심리적 공포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은 어둡다. 어둠 속에서 인물들의 등 뒤로 전해져오는 사악한 기운이 오싹한 공포를 만든다.

공포영화의 중요한 요소인 사운드 역시 극도의 긴장을 느끼게 만든다. 적막함 속에서 도마 위에 당근을 탁탁 써는 칼 소리, 양 떼들의 울음소리, 삐걱대는 풍차 소리 등 생활 소음이 만드는 불협화음이 심장박동을 고조시킨다.

이 영화로 지난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마린 아일랜드는 사악한 기운에 차츰 잠식당해 공포에 질려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극을 이끈다.

30일 개봉. 상영시간 9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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