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4개 권역별 소득 격차 심화…최대 2배가량 벌어져
지역 내 경제 규모를 가늠하는 광주전남의 GRDP(지역내 총생산)가 중하위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경제성장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광주의 1인당 소득은 상위권이지만 전남은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개 권역으로 나눈 전남지역의 생산 규모 격차는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시군 간 불균형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12일 발표한 GRDP(지역내 총생산)로 살펴본 지역경제의 특징 및 발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GRDP(2019년 기준)는 전년 대비 광주와 전남이 각 2.8%, 2.4% 증가, 광역시(1.9%)와 도지역(2.1%) 평균을 웃돌았다.
지역내 총생산액은 광주가 41조1천억원, 전남은 76조8천억원에 그쳤다.
전국 GRDP는 1천924조원이다.
총액 기준으로 광주는 광역시 중 세종(11조9천억원), 전남은 도 지역 중 강원(48조6천억원)전북(51조8천억원), 충북(69조3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개인소득은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며 광주는 서울,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전남 도내에서 지역별 격차는 더 심화했다.
동부와 서남 등 4개 권역으로 나눈 1인당 GRDP는 동부권이 4천36만원으로 타 권역(광주근교 3천340만원, 서남(3천160만원), 중남부(2천330만원)과 비교해 1.3~1.9배 높았다.
여수산단, 광양제철 등 노동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장흥, 강진 등 중남부권은 제조업 비중이 낮은 농림어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1인당 GRDP가 가장 낮았다.
시군 간 생산 격차 축소를 위한 예산지원, 유망 제조기업 유치, 노동 투입 확대 등 다각적인 정책 방안 발굴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광주전남지역의 연구개발 투자(R&D투자)도 예산 부족, 낮은 수익성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광주와 전남의 2018년 R&D 투자액은 전국의 1.1%, 0.8%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에 그쳤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의 국가연구개발 예산도 1조6천억원에 그쳐 충청권(7조5천억원), 수도권(6조7천억원)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보고서는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마련을 위해 광주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 자영업 중심의 서비스업 구조 개편 등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전남은 농업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귀농지원 확대, 스마트팜 등 고효율 생산체계 구축 등 농촌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