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흔들리자 이낙연에 눈길…친문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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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흔들리자 이낙연에 눈길…친문 움직일까?
  • 연합뉴스
  • 승인 2021.07.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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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재명' 성향 친문 20여명, 이낙연 지지 표명 검토
'영남후보론' 구도 위에서 이낙연에 올인?
이재명 흔들리자 이낙연에 눈길…친문 움직일까? (CG)[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재명 흔들리자 이낙연에 눈길…친문 움직일까? (CG)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더불어민주당 경선 구도가 '이재명 선두 독주'에서 '이재명-이낙연'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그동안 관망하던 친문 그룹이 들썩거리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프레임 속에서 이 지사와의 화합적 결합을 고민하다가 대세론이 흔들리자 '색채'가 비슷한 이 전 대표에게 눈길을 주고 나선 것이다.

친문 핵심 관계자는 21일 "정책에 대한 지지를 넘어서 사람에 대한 지지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에 이어 본선 승리에 필요한 중도 확장력까지 증명한 이낙연 후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경선에 참여해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을 주고 역할을 맡자는 분위기가 커졌다"며 "내주쯤에는 가닥을 탈 것"이라고 전했다.

특정 캠프에 몸담지 않고 거리를 둬 왔던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의원 등 친문 현역 20여 명이 이러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다음 주 이 전 대표 지지 표명으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약 50명으로 추산되는 친문 세력 일부가 집단행동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여야의 대선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깔렸다.

특히 야권의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출렁이는 것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윤석열 열풍이 한풀 꺾이자 그의 '대항마'였던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 가치가 그만큼 힘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를 통해서도 정권 재창출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친문 내에서 커질 수밖에 없는 힘의 구조다.

이 전 대표 측은 친문 기류 변화에 반색하면서도 향후 연대 필요성이 있는 정세균 전 총리 진영을 고려해 표정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캠프 관계자는 "정 전 총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연대와 합류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늦지 않은 시기에 액션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이런 움직임을 평가절하하면서도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캠프의 한 의원은 "애초부터 주자들 사이 '반이재명' 연대 움직임은 분명했던 것"이라며 "8월 초만 돼도 이 전 대표 경쟁력의 취약함이 드러나며 지지율이 다시 내려앉을 것이다. 친문들의 지원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령 친문이 이 전 대표로 쏠리더라도 그 파괴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미 상당수가 이 지사 쪽으로 옮겨간 가운데 친문의 구심점과 다름없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정치적 기반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친노·친문의 좌장 격인 이해찬 전 총리 그룹은 일찌감치 이 지사를 측면지원해왔다.

중립지대에 있는 한 중진은 친문이 영호남 지역 구도의 근원적 한계 탓에 이 전 대표 쪽으로 선뜻 움직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진보 진영의 영원한 대선 딜레마인 '영남 후보론'과 맥이 닿는다.

이 중진은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 사람들을 포용했기에 겨우 정권을 잡을 수 있었고,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도 영남 출신이어서 집권이 가능했던 게 사실"이라며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가 친문을 흡수하려면 영남 확장성을 보여줘야 하지만, 영남역차별 주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면서 더욱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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