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나눈다고 2마리 되나"…광주시, AI 산업 분산화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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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나눈다고 2마리 되나"…광주시, AI 산업 분산화에 반발
  • 연합뉴스
  • 승인 2021.08.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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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섭 광주시장[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에 힘써온 광주시가 정부의 지역 거점 중심 인공지능 확산 계획에 반발했다.

집적화 전략을 분산화로 바꾸면 광주에서 그동안 뿌린 씨앗은 꽃을 피울 수도, 열매를 얻을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광주(인프라), 충청권(연구개발), 강원권(데이터 활용), 수도권 (민간 주도 글로벌화) 등 지역 거점 중심 인공지능 확산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정부의 약속 위반으로 규정했다.

2019년 광주를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로 지정하면서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업 유치, 산업 생태계 조성 등 기능을 모으겠다는 정책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광주에서 나온 첨단 기술이 전국적으로 확산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철회한 것으로 광주시는 받아들였다.

광주시는 2019년 1월 광역자치단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 선정 시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회간접자본(SOC)이 아닌 AI 혁신 사업을 신청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했지만, 노력이 수포가 될 처지라고 우려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착수식[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착수식[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용섭 광주시장은 휴가 중인 지난 5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불만을 표출했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는 AI 분야 후발 주자로 집적화를 통해 앞선 도시, 국가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지금 일어서지도 못하는 산업을 7∼8개로 쪼개면 경쟁력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코끼리가 크다고 2마리로 나눌 수 있느냐. 오히려 죽어버린다"며 "물론 광주만 산업을 육성하느냐는 말은 나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권역별로 분산하면 제대로 산업을 육성할 수 없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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