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며 대권주자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도 불붙고 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부인도 표심잡기에 가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는 공개 활동을 늘려가고 있고, 공격적인 발걸음을 이어온 이낙연 전 대표의 부인은 SNS 소통을 강화했다.
정 전 총리의 아내 최혜경 씨는 오는 23일부터 자신의 고향인 포항 등 경북 지역을 찾아 물밑 지원에 나선다. 포항은 정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지역 일정으로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최 씨의 지역 행보는 지난 2∼4일 전남, 16∼18일 전북에 이은 세 번째다.
정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직접 챙기기는 어려운 곳들을 찾아가 민심을 살피고 있다"며 "성품이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조용한 편이라 공개적인 봉사활동 대신 지역 여성 당원, 직능단체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정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는 지난달 중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장인상 빈소 조문 이후 조용히 일정을 소화해 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행보를 늘리고 있다.
김 씨는 전날까지 전북 지역 종교시설과 시장을 찾아다니며 바닥 민심을 훑고 남편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씨는 20일 전북 남원시 한 종교시설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남편은) 떠벌리기보단 조용하게 하지만 신속히 검찰개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지사직 때문에 평일에는 지방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 보니 배우자가 대신 나서서 지역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 씨는 세 후보의 배우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중순부터 충청 지역에서 봉사활동 일정을 소화했고, 다음 주에는 광주지역 영아 보호시설 및 장애인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노인 복지관, 노숙자 시설 등을 돌며 도시락 봉사나 무료 배식 활동을 한 바 있다.
SNS '여니숙희'를 통해 자신의 민생행보를 거의 매일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과거 남편과 연애·신혼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는 글을 포털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있다.
캠프 측 관계자는 "(김 씨는) 다른 지역 일정을 소화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광주에 간다"며 "온라인을 통한 지지자와 접촉면도 더 넓히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