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교명 변경 놓고 시끌…목포시·대학 입장차
상태바
목포해양대 교명 변경 놓고 시끌…목포시·대학 입장차
  • 연합뉴스
  • 승인 2021.08.25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 "교명에 목포 포함해야"…교육부에 반대 서명부 전달
해양대 "학령인구 절벽 지역대학 살릴 대안 없이 반대만"
목포해양대[연합뉴스 자료]
목포해양대[연합뉴스 자료]

국립 목포해양대학교의 교명 변경을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대학 측은 학령인구 감소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한 반면 목포시는 목포 지명을 빼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립 목포해양대는 최근 교육부에 '해양국립대학교'로 교명 변경 신청을 했다.

지난 6월 29일 열린 전체 교수회의에서 교명 변경 투표 결과 해양국립대학교(55%)로 교명 변경을 결정했다.

목포해양대는 100만명이 넘는 학령인구가 40만까지 내려가 지방대학 수백 개가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

목포에 세계적인 해양대학이 생길 수 있도록 지역민과 정치권에 도움도 요청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목포해양대학교 교명 변경 신청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시는 25일 낸 보도자료에서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목포해양대학교에 '목포'가 교명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했지만, 대학이 교육부에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시는 목포해양대의 이번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날 교욱부를 방문해 교명 변경 반대 의견서 및 시민 1만3천여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시는 교육부에 재목 목포해양대 동문회 등과 함께 교명 변경 반대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목포시청사[목포시 제공=연합뉴스]
목포시청사 [목포시 제공=연합뉴스]

시 관계자는 "목포와 함께 성장해 온 목포해양대학교가 지역명을 지워버리는 것은 70년 동안 지켜온 학교의 명성을 지워버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지역명을 빼는 교명 변경에 앞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강구하는 것이 순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목포해양대는 "목포시가 목포 명칭을 빼는 것을 탓할게 아니라 그동안 지역 대학과 상생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위기에 빠진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대안이나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목포시가 진정으로 해양대학을 사랑하고 아끼며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서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 지방대학 소멸위기 극복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해양대학교는 1952년 도립 목포상선고등학교로 출발해 현재까지 70년의 전통과 역사가 있는 해양 전문인력 양성 고등기관으로서 전국 국공립대 취업률 1위다.

2만여 명의 해사·해양 분야 전문 인력 배출 등 특성화 대학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