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버지에게 간 기증한 20대 딸의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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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아버지에게 간 기증한 20대 딸의 '효심'
  • 연합뉴스
  • 승인 2021.08.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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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최수진나 교수팀, 10시간 수술 끝 이식 성공
심장재단·전남대병원 학마을봉사회 의료비 지원
말기 간경화 환자 아버지에게 간 기증한 딸[전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말기 간경화 환자 아버지에게 간 기증한 딸 [전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말기 간경화로 고통받는 장애인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준 20대 딸의 간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3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식혈관외과 최수진나 교수팀은 지난 11일 이들 부녀의 간이식 수술을 했다.

현재 아버지 A씨는 병실에서 순조롭게 회복 중이며 딸 B씨도 수술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회복해 지난 24일 퇴원했다.

A씨는 간경화로 지난 2013년부터 치료를 받아왔다.

건강 관리를 열심히 했지만 의식 저하로 수차례 응급실에 실려 오고 간성 혼수 합병증이 생기는 등 병세가 악화했고 딸 B씨는 더는 지켜볼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이식을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부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심장재단과 전남대병원 봉사단체인 학마을봉사회가 의료비를 일부 지원하기도 했다.

간 이식 수술 집도한 전남대병원 최수진나 교수(왼쪽)와 환자 면담[전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간 이식 수술 집도한 전남대병원 최수진나 교수(왼쪽)와 환자 면담 [전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술은 이식혈관외과 최수진나·김효신 교수의 집도로 10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이식혈관외과 정홍성 교수, 유영섭 전임의, 정서원·김성은 전공의가 함께했다.

기증자가 젊은 여성인 점을 고려해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전남에서는 처음으로 기증자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도해 성공했다.

B씨는 "당신도 장애가 있지만 평생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나까지 돌보며 고생하신 아버지께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는 마음뿐이었다"며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 생각해 고민하지 않았다. 무사히 수술해주신 의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수진나 교수는 "두 분이 의료진의 뜻에 잘 따라줘 건강을 잘 회복하고 있다"며 "이번 수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움을 주셔서 의료진으로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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