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문화예술회관장 '개방형 직위' 해제…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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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문화예술회관장 '개방형 직위' 해제…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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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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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잇단 성명…이용섭 시장, 성현출 씨 '보은인사' 도마위
광주시 성현출 문화예술회관장[연합뉴스 자료]
광주시 성현출 문화예술회관장 [연합뉴스 자료]

광주시가 문화예술회관장을 개방형 직위에서 해제키로 한 데 대한 지역 문화계의 비판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취임 후 문화행정을 혁신하고 문화계와 소통하겠다면서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를 도입해 시장 선거 당시 자신을 도운 '정치인 출신 인사'를 관장으로 임명한 뒤 이 인사가 임기도 채우지 않고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개방형 직위를 해제키로 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광주문화도시협의회, 한국민족극협회,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등 문화계는 2일 공동 성명을 내고 "광주시가 문화예술회관장의 개방형 직위를 해제하기로 한 것이 문화행정의 혁신이고 품격 있는 문화도시의 모습이냐"며 "문화행정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지역 문화계와 예술인들을 무시하는 광주시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역 문화계와의 어떠한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개방형 직위를 해제한 것에 대해 광주시는 즉각 사과하고 조속하게 원상 복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들이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안식처로 인식돼오다 2019년부터 개방형으로 전환해 시민의 문화권 확대와 지역 문화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립극단 부조리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광주청년유니온, 조선대 교지편집위원회 민주조선 등도 이날 별도의 공동 성명을 내고 "광주시가 지역 문화계와 시민사회와의 어떠한 소통 없이 개방형 제도 도입과 결과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평가를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개방형 직위 해제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정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광주시 시장[연합뉴스 자료]
이용섭 광주시 시장 [연합뉴스 자료]

특히 성현출 관장에 대한 보은 인사와 관장으로서 책임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등은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 이후 처음 임명된 성 관장은 임명 당시에도 전문성 부족과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한편의 잘 짜인 드라마의 각본처럼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있는 성 관장의 사의 표명과 광주시의 즉각 수리 및 개방형 직위 해제라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립극단 부조리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도 "성 관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보은 인사 등의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시립예술단과 사무국 조직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창달을 도울 적임자라는 판단하에 임명이 강행됐다"며 관장직 사임에 대한 성 관장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문화계 원로 인사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용섭 시장이 취임 초기 문화계와 소통한다면서 문화예술회관장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선거 때 도운 것으로 알려진 성현출 씨를 관장으로 임명하더니 성씨가 그만두자 곧바로 개방형 직위를 해제키로 했다"며 "문화인으로서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2월 개방형 직위(4급) 관장으로 임명된 성 관장은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 두고 최근 관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이용섭 시장의 선거 캠프 출신이어서 보은 인사 논란이 있었다.

성 관장은 남구문화원장, 남구의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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