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된 與 호남 경선…호남의 전략적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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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승부처 된 與 호남 경선…호남의 전략적 선택은
  • 연합뉴스
  • 승인 2021.09.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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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선 직행' 이낙연 '역전 발판', 호남 결과에 달려
후보도 캠프도 모두 호남으로…추석 연휴 민심 쟁탈전 예고
악수하는 이낙연-이재명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악수하고 있다. 2021.9.12 (사진=연합뉴스)
악수하는 이낙연-이재명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악수하고 있다. 2021.9.1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안방' 호남이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오는 25∼26일 광주·전남과 전북 순회경선 결과에 따라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승기를 완전히 굳힐 수도 있고, 추격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추격의 발판을 놓을 수도 있어 대선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 민심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경선에서 이 지사가 누적 득표율 51.41%로 1위, 이 전 대표가 31.0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지사가 네 차례의 순회 경선과 49만여명 규모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과반을 달성, 대세론에 탄력을 붙인 상태다.

다만 경선 첫 주 충청에서 54%대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1차 선거인단 득표율은 51.09%로 소폭 하락했다.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목표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완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결과다.

정견 밝히는 이낙연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2 (사진=연합뉴스)
정견 밝히는 이낙연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2 (사진=연합뉴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는 첫 주(28%)보다 오른 31.45%의 득표율로 반등에 성공했다.

첫째 주 패배 이후 내놓은 '의원직 사퇴' 승부수가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대역전극의 불씨를 살렸다는 것이 이 전 대표 측의 판단이지만 여전히 20% 포인트의 큰 표차이로 반전을 낙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 후보 모두 다음 경선지인 호남에서 총력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광주와 전남북을 합친 호남 권리당원 수는 20만명으로 서울(14만명), 경기(16만명)보다 많다.

또 상징성 큰 당의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겉보기에 호남 민심은 아직 특정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지 않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6∼7일 무등일보 의뢰로 광주·전남 성인 1천명을 상대로 한 차기 대권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40.7%, 이 전 대표는 3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 1천4명에게 조사한 결과에서는 광주·전남북 지지율이 이 지사 41.2%, 이 전 대표 29.8%로 나타났다.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밖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선 결과보다는 격차가 좁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가 최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지지층 내 의견 교환이 활발해지는 추석 연휴가 끼어 있다는 점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주먹 불끈 쥔 이재명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2 (사진=연합뉴스)
주먹 불끈 쥔 이재명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2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사퇴 카드가 호남 민심에 변화를 주겠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며 2주간 바닥 민심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호남은 본선 경쟁력을 보고 '이길만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게 이 지사측 설명이다.

이 지사는 이날 직접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호남 공약을 발표하고, 주중과 연휴 중 연달아 호남을 방문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우리에게 호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며 "호남에서 이 전 대표가 동정표로 5%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거라고 보지만, 그 효과가 추석 연휴를 지나 2주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이미 초접전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를 향후 2차·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역전극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 본인은 물론이고 캠프 전체에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려 호남 '다걸기'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민심은 (이 지사의) 과반이 꺾이고 있다고 본다"며 "서울 캠프의 필요 인력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직원, 봉사자 등을 전부 호남에 투입해 한 명 한 명 붙잡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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