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장갑 사이로 전해진 체온…방문면회 허용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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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장갑 사이로 전해진 체온…방문면회 허용 첫날
  • 연합뉴스
  • 승인 2021.09.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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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장갑 사이로 전해지는 체온1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서 90세 어머니와 아들이 손을 맞잡고 면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으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면 면회를 허용했다. 2021.9.13 [공동취재]
비닐장갑 사이로 전해지는 체온
1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서 90세 어머니와 아들이 손을 맞잡고 면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으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면 면회를 허용했다. 2021.9.13 [공동취재]

노모와 아들의 손에 씌워진 비닐장갑은 서로의 체온까진 가로막지 못했다.

정부의 추석특별방역대책으로 전국 요양병원·시설 방문 면회가 허용된 13일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을 찾은 이재홍 씨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손부터 맞잡았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건강상 문제로 지난 7월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처음으로 만난 자리였다.

2차 백신 접종자에 한해 이뤄지는 면회지만 혹시 모를 돌파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면회실에는 비말 차단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건 지양하되, 원하는 경우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손을 잡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씨는 "우리 어머니 손 오랜만에 잡아보네"라며 멋쩍은 듯 웃어 보였지만 그동안의 그리운 마음이 그의 웃음소리에 담겨 있었다.

대면 면회 첫날…맞잡은 손1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서 90세 어머니와 아들이 손을 맞잡고 면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으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면 면회를 허용했다. 2021.9.13 [공동취재]
대면 면회 첫날…맞잡은 손
1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서 90세 어머니와 아들이 손을 맞잡고 면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으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면 면회를 허용했다. 2021.9.13 [공동취재]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만 정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본 이씨는 마음이 조금 놓이는 듯 "많이 좋아지셨네. 집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지셨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병원에서 재활 치료 열심히 해서 다음에 면회 올 때는 휠체어 타지 말고 걸어오시라"고 당부했다.

면회를 오지 못한 6남매를 위해 어머니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30여분간의 짧디짧은 면회를 마친 이씨는 어머니가 병실로 올라가는 내내 손을 흔들며 "추석 때 다시 오겠다"며 아쉬워했다.

그나마 이씨는 서둘러 예약한 덕분에 방문 면회가 시작된 첫날 면회를 할 수 있었다.

방문 면회 소식이 알려지자 요양병원엔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쏟아졌고, 현재는 추석 방역 대책 기간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다.

아쉬운 비대면 면회1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 한 면회객이 유리문 사이로 가족을 만나고 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으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면 면회, 그렇지 않으면 비대면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21.9.13 [공동취재]
아쉬운 비대면 면회
1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 한 면회객이 유리문 사이로 가족을 만나고 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으로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면 면회, 그렇지 않으면 비대면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21.9.13 [공동취재]

예약하지 못했거나 백신 2차 접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움을 머금고 병원 한쪽에 유리문 사이로 면회하는 비접촉 면회를 이용해야 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저희는 외출도 허용하고 있지 않아 오랫동안 가족을 못 보신 분들도 많다"며 "명절을 맞아 만날 수 있다고 입소자분들께 말씀드리면 며칠 전부터 설레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백신을 맞았더라도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면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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