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수색중단…팽목항 무심한 바람에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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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로 수색중단…팽목항 무심한 바람에 눈물만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4.05.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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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침몰 사고 발생 26일째인 11일 오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을 여경들이 위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6일째인 11일, 기상악화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색이 중단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움과 초조함도 커지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 새벽부터 강풍과 높은 파도 때문에 수중 및 항공 수색작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전날 오전부터 사고해역에는 풍랑예비특보가 발효됐으며 이날 오전 9시에는 풍랑주의보로 강화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에는 더욱 강한 비바람이 불고 파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보했다. 바람은 초속 12~18m, 파고는 2~3m로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기상이 악화됨에 따라 500톤 이하 함정은 서거차도와 섬등포항 등에서 대기토록 했으며 민간 어선도 모두 안전구역으로 긴급 대피하라고 조치했다. 1000톤 이상 대형함정 15척이 해상수색중이다.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바지선 2척 중 미래호는 이미 관매도로 피항한 상태며 언딘리베로호는 단단히 고정된 채 대기중이다. 잠수요원들도 대부분 바지선에서 철수한 상태다.

이틀째 수색작업이 중단되자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의 가족들은 하늘과 바다를 원망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직접 팽목항 방파제에 서서 먼 바다만 애타게 바라보고 섰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다른 가족들은 종교단체 천막에서 날씨가 좋아져 하루빨리 실종된 가족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하기도 했다.

팽목항에 마련된 각 기관의 천막과 텐트는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찢어지기도 했으며, 관계자들은 강풍과 비에 대비해 보수공사도 벌였다.

대책본부와 구조팀은 "기상이 좋아지면 즉시 수색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들은 12일 오전까지 풍랑주의보가 발효도해 수중 수색작업 중단이 사흘째 이어지지 않을까 초조해하고 있다.

팽목항에서 만난 한 가족은 "체육관에서 속절없이 기다리는 것이 너무 답답해 직접 바다라도 보고 싶어 왔는데 생각보다 파도와 바람이 강한것 같다"면서 "이러다간 내일도 수색작업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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