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칼럼] 이용섭 광주시장, 일은 잘하는데 차기 여론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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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칼럼] 이용섭 광주시장, 일은 잘하는데 차기 여론은 '글쎄'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1.09.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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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후 여론조사 결과 직무수행 평가 긍정, 선호도는 부정 의견 많아

이용섭 광주시장 재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직무수행 평가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차기 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아서다.

이용섭 광주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추석 명절 전 지역 한 방송사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정운영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7.3%(매우 잘 한다 5.2%, 잘하는 편이다 52.1%)가 긍정으로 답했다.

부정 평가는 33.1%, 모른다와 무응답이 9.6%다.

차기 시장 선호도 평가에선 이용섭 시장 23.2%,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18.0% 등으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시장 26.0%, 강 전 수석 23.0%로 간격이 더 좁혀졌다.

이 시장 지지가 낮은 이유는 직무수행에서 나온 긍정평가가 선호도 조사 때는 '모른다·무응답(46.8%)' 등으로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직무수행과 선호도 평가 괴리현상은 지난 2월 지역 통신사와 일간지, 방송사 여론조사 때도 나타났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 '이 시장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58.9%, '잘못하고 있다'가 30.2%였다.

그렇지만 재선 도전 경우 지지를 묻는 질문에선 '현 시장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35.2%)는 응답보다 '다른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48.3%)가 높게 나왔다.

이 때도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이 시장 재선 지지가 38.5%인 반면 비판적 응답이 47.9%로 높게 나왔다.

추석 이후 지역 한 일간지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광주시장 적합도 조사에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30.2%)이 이용섭 광주시장(22.5%)을 오차범위(±3.5%포인트)를 조금 벗어난 7.7%포인트 앞선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현직 프리미엄이 온데간데없는 결과다.

지역 정치권, 경제계, 문화예술계, 시민들은 어느 정도 예감한 결과라는 의견이다.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형일자리 '캐스퍼' 1호차량에 서명
이용섭 광주시장이 내빈들과 '캐스퍼' 차량 엔진을 살펴보고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민선 7기를 이끌면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캐스퍼' 자동차 생산, 전국 유일 광주 신생아가 늘어난 출산장려 등 혁신 정책으로 한국정책학회로부터 한국정책대상 정책상 수상, 광주 민간공항 무안 공항으로 이전 군 공항과 연계 추진 원안 국토교통부 고시, 16년 동안의 논란에 마침표 찍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뚝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광주 민간공원 사업 토지보상·행정절차 난항,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지지부진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이 마무리 되지 못한 사업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는 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건의할 12대 공약과제, 75개 세부사업을 최근 확정·발표했다.

지역 숙원사업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10대 공약과제, 25개 세부사업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숙원사업들이 차질없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려면 이 시장의 재선은 시민들로부터 보장을 받아야 한다.

이용섭 시장의 선호도가 낮은 이유로 기준없는 인사문제, 풍부한 경험을 믿는 탁상행정,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문화정책 부족 등을 꼽는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인사 때마다 시끄럽기 일쑤였다. 산하기관장 사전 내정설 등 인사잡음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시민단체는 신뢰할 만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요구까지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긴다.

이 시장의 탁상행정도 도마 위에 오른다. 풍부한 행정경험 때문인지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둘러보기 보다는 집무실에서 자료와 보고만으로 판단하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문화계 인사나 전문가들은 이 시장의 문화에 대한 철학·전문성 부족을 지적한다.

기대했던 만큼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인사문제와도 연관된 부분이다.

관광재단 출범과 함께 관광 브랜드 구축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부분은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찾고 싶은 관광도시 광주는 볼거리, 흥미로운 즐길거리가 부족하고 맛의 도시 이미지를 오월정신이 없는 주먹밥으로 대체해 먹거리의 정체성이 사라졌다.

문화가 밥인 도시 광주에는 소리만 요란할 뿐 이리저리 둘러봐도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텅빈 도시다.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이 시장이 확실하게 강 전 수석을 20% 이상의 격차를 보이지 못함으로써 사실상 강 전 수석이 이 시장을 여론적 측면에서 월등하게 앞서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지방선거는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지역정가 또한 요동치겠지만 강 전 수석이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 시장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민주당 지지층에선 앞선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시장은 의외로 선호도가 낮은 편이어서 내년에 있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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