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인 광주 학교 스마트기기 운영·관리 '주먹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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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들인 광주 학교 스마트기기 운영·관리 '주먹구구'
  • 연합뉴스
  • 승인 2021.09.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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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청, 학교 운영 실태 파악 못해 부서마다 입장 '제각각'
광주시교육청[연합뉴스 자료]
광주시교육청[연합뉴스 자료]

수백억원을 들여 광주 일선 학교에 보급된 스마트기기(태블릿PC) 운영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스마트기기 보급과 운영 주체가 이원화돼 있는 데다 일선 학교의 스마트기기 운영 실태를 정확히 파악도 하지 않고, 부서마다 관련 입장에 차이가 있는 등 주먹구구 행정을 하고 있다.

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부터 원격수업과 프로젝트 수업 등을 위해 본격적으로 일선 학교에 스마트기기를 보급했다.

지금까지 총 104억원을 들여 초·중·고 315개교에 2만1천43대를 보급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56개교 1만2천324대, 중학교 91개교 7천587대, 고등학교 68개교 1천132대를 보급했다.

시 교육청은 올해 제2차 추경에 260억원을 확보해 초·중·고에 스마트기기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스마트기기 보급 담당은 행정국이, 스마트기기 운영 책임은 교육국이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로 돼 있다.

그런데 교육국은 일선 학교의 스마트기기 활용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선 학교 교사는 "코로나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기기 보급이 활성화돼있는데 학교마다 활용 정도가 다르다"며 "교육청이 한 번도 활용방안을 점검하지 않고 막대한 예산만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초등학교에 보급된 1만2천여대 중 5천여대는 미래이음선도학교와 온라인콘텐츠활용 교과서 선도학교에 보급됐고, 6천여대는 일반 학교에 보급됐다"며 "미래이음선도학교와 온라인콘텐츠활용 교과서 선도학교에 대해서는 학기마다 운영실태를 점검하는데 일반 학교는 학교 자율로 맡기고 점검을 한 번도 하지 못한 만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 기기 보급·운영과 관련해 부서마다 현황 파악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행정국 교육자치과 관계자는 "중·고등학교에 총 8천700여대를 보급했고, 운영은 교육국 중등교육과가 담당한다"고 밝혔지만,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미래이음선도학교와 온라인콘텐츠활용 교과서 선도학교에 보급된 2천700여대 외에는 중등교육과에서는 보급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시 교육청 내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자치과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보급과 운영을 전반적으로 다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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