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대한민국 섬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국섬생활사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건립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신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25개 섬을 보유한 곳이다.
섬의 가치를 알리고 섬 문화의 다양성 홍보와 전승을 위해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국내 최초로 섬 생활사롤 주제로 한 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안군은 2009년 폐교된 자은 두봉초등학교를 매입해 부지를 확보했고, 2011년부터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과 함께 섬 문화자료 조사와 수집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흑산·홍도·가거도 등 신안군 섬 생활사 자료뿐만 아니라 진도·완도·통영·옹진 등 전국 섬 지역 생활사 자료를 조사해 왔으며 조사내용을 정리해 7권의 책도 발간했다.
수집된 자료는 신안군을 비롯해 주요 섬 지역 생활도구 1천254점, 우이도 문채옥 일가 생활문서 511점, 신안군 생활상 사진자료 1천767점 등 총 4천860점에 이른다.
수집된 생활도구는 섬의 자연·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나타내며 그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섬 사람들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섬 생활 도구지만 어업이 아닌 농업과 관련된 수집품의 비중이 높다. 이는 물과 토지가 부족했던 섬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독창적인 도구로 학술 가치도 매우 높다.
박물관 건립은 2023년부터 150억을 들여‘한국섬생활사박물관’건립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박우량 군수는 "대한민국을 지켜온 섬은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섬을 삶의 터전으로 일군 섬주민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섬 주민이 만들어 사용한 생활 도구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안군은 조상의 노력을 잊지 않고 섬의 정체성을 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