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칼럼]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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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칼럼]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1.10.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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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진아가 불러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문득 머릿속을 휘감는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아픔도 /두 사람이 만드는 걸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점 하나를 찍을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중략)

이 노래를 눈감고 음미해 보면 누구나 하는 그 흔한 사랑도 쉽지 않다는 내용이 새삼 뇌리를 찌른다.

그런데 현 정부의 검찰총장이 정권에 불만을 품고 뛰쳐나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전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일이며 이해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유감과 사과 표명을 한 21일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SNS에 올라와 또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주장을 폈다가 '망언' 논란을 빚자 이틀 만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터진 일이다.

그러자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인가. 국민을 조롱하나" 등 누리꾼들의 신랄한 반응이 들끓었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성토가 쏟아졌다.

헌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탄압한 철권통치자를 두둔한 것도 모자라, 떠밀리듯이 사과하고 그 사과마저 희화화한 듯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윤 전 총장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 예로 전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도 매우 부적절하다.

대통령 자신이 모르는 일을 적재적소에 인재만 배치하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니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윤 전 총장이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킨 전두환을 인재를 중용한 지도자로 평가한 것은 국민적 상식이나 정서와는 너무 동떨어진 것이다.

민주주의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의심받을 만하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야당의 대선주자가 아닌가.

또한 각종 비판과 지적에 대해서도 '앞뒤 떼고 내 말을 곡해한다'는 식으로 맞선다.

진영을 떠나 현 정권에 불만을 품고 준비없이 나선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불과 몇 개월 공부를 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 상식에 맞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정말 미래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아찔하고 겁이 나며 무섭다. 소름이 돋는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풍부한 경험과 경륜,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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