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향해 "떠나라" 말하고 대변인직 던진 이윤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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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安 향해 "떠나라" 말하고 대변인직 던진 이윤석, 왜?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4.05.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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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민주당측vs안철수측 공천갈등 극에 달한 결과 평가 많아
이 수석 대변인 "후회도 미련도 없어" 대변인직 사퇴

▲ 새정치연합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12일 공천 관련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당을 떠나라”는 발언 후 이 수석대변인도 당직에서 떠나는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공동 대표에게)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전남도당 위원장으로서 할 일이고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 사퇴의 변을 밝히고 있다.
6·4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를 겨냥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 대변인이 전격 사퇴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비록 전남도당위원장의 자격을 전제로 말하기 했지만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당 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변인 사퇴까지 염두에 둔 작심 발언이 아니었겠느냐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 이 대변인은 13일 오후 대변인직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전날(12일) 의총 발언은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한 말로 후회도 미련도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월15일 김관영 수석대변인 후임으로 수석 대변인에 임명된 그는 4개월여만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변인의 의총 발언은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구 민주당측과 안철수 대표측간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풀이다.

지난 3월2일 1대1 지분을 갖고 통합을 선언한 양측간 6·4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지분싸움이 이 대변인의 발언으로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을 포함해 구 민주당계 8명과 새정치계 7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공천과 관련된 양측의 알력으로 인해 안 대표측인 새정치계 위원들이 공천과 관련된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남 고흥·신안·영암·장흥·함평군수 등이 정밀 심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안 대표측 인사들이 이들의 공천 배제를 주장, 양측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 대변인은 안 대표측이 회의에서 참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중앙당의 의결을 요청했으나 쉽사리 의결이 되지 않았다.

이 대변인측은 "어렵게 공천심사를 마무리하고 최고위원회의에 의결을 요청했지만 시간만 끌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계측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이 지연된 이유가 안 대표가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이 같은 불만은 1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폭발했다. 이 대변인은 전남도당위원장 자격이란 전제하에 "이렇게 혼란스럽게 할 거면 두 대표가 당을 떠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안 대표를 향해선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기로 한 만큼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당신이 가슴 속에 품은 대통령 출마에 대한 기득권을 버리고 새 정치의 이상을 펼쳐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이 김한길 대표까지 거론한 이유에 대해 당 관계자는 "공천문제이다 보니 안 대표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려워 김한길 대표까지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5시까지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경선후보자 및 경선방법을 확정했다.

우선 단수공천 하기로 했던 하기로 했던 여수시장의 경우 '안철수 사람 챙기기' 라는 당 일각의 비판을 감안해 경선방식으로 변경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수시장의 경우 안 대표측에서 단수공천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배려' 차원에서 단수공천을 결정했다가 원상태로 복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군수 선거의 경우도 단수공천에서 경선으로 변경됐다.

영암지역은 당초 후보에 포함됐던 김일태 현 군수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재원, 전동평 후보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지도자 주변은 희생이 필요한데 안 대표는 그렇지 않지만 주변 인사들은 자기몫을 챙기려다 결국 전남에서 현역 군수 하나 교체하고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측근들이) 안 대표의 뜻처럼 위장하려다 20여일간 갈등만 키웠다"며 "안 대표는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오죽했으면 당의 수석대변인이 의총에서 면전에 두고 두 대표에게 당을 떠나라고 했겠느냐"고 이 대변인을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공천과 관련해선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안 대표가 혼자서 과도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동정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함께 구 민주계의 반발로 개혁공천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앙당이 주도하는 개혁공천이 조금 퇴보한 것 같다"며 "경선을 통해 당원들이 개혁공천의 의미를 잘 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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