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선 제9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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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선 제9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 연합뉴스
  • 승인 2021.11.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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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의 정체성 담아내고 국제공모전 공식화해야"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성장시키는 역할도 필요"
김현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연합뉴스 자료]
김현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연합뉴스 자료]

김현선 제9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홍익대 교수)은 "앞으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감독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난달 31일 폐막한 뒤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국제공모전을 공식화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만의 위상과 정체성을 담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총감독은 "해외디자이너들을 초빙할 게 아니라 경쟁에 의해 참여하게끔 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초대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달 동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울과 광주를 수십차례 오가며 행사를 진두지휘한 김 총감독은 "사람과 삶, 인간과 세계는 늘 쉽지만은 않다"며 "이러한 우리 시대에 디자인과 혁명에 대해, 사람과 사랑에 대해, 사람과 디자인의 관계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오히려 따뜻한 축복이었다"고 '광주'에 대한 '추억'을 되새겼다.

-- 제9회 디자인비엔날레 대장정이 마무리됐는데 소감은.

▲ 우리가 주목한 것은 디자인의 '관계성'이었다.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로 생각을 전환하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서 무엇을 위한 것인가로 관점을 바꾸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현장도 양적 제한과 공간적 제약을 넘지는 못했다. 비단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삶, 인간과 세계는 늘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우리의 시대에 디자인과 혁명에 대해, 사람과 사랑에 대해, 사람과 디자인의 관계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오히려 따뜻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장이 현장 관람객에게 공감과 추억의 장이, 그리고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온라인 전시장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이었기를 희망한다.

-- 이번 디자인비엔날레가 갖는 특별한 의미는.

▲ 준비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기대도 컸다. 단순히 관람객 수에 대한 의미보다 2021년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디자인혁명이란 주제에 공감해 기업의 협조가 이어진 점, 그리고 국제공모전을 통해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류가 어려운 시기에 해외디자이너의 참여가 있었던 점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국제공모전을 미리 준비해 진흥원 차원에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조례제정 등의 방식을 통해 공식화했더라면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목표 지점은.

▲ 초기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브랜드로 자리하겠다"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겠다" 이런 점은 변치 말아야 한다. 총감독으로서 직접 해보니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았기에 18년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그 장엄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전국화, 세계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 해외디자이너들을 초빙할 게 아니라 경쟁에 의해 참여하게끔 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초대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성장시켜야 한다.

--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담아내야 할 정체성은.

▲ 이번 행사 핵심어가 공공성과 정체성이었다. 제9회 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은 광주의 지역성을 의미했지만, 앞으로의 정체성은 국가의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 한국이라는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을 담아내야 한다.

-- 설치미술, 디자인이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예술인의 자세는.

▲ 설치미술과 디자인은 좀 다르다. 쉬운 디자인은 사실 디자인의 숙명이기도 하다.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없다면 정의로운 디자인이 아니다. 반면 설치미술은 쉽기도 하고 때론 몹시 어렵기도 하다. 그것이 또 설치미술의 매력이기도 하다. 해석이 쉽든, 어렵든 관람객이 바라보기만 하기보다 실제로 느끼고 체험한다면 비로소 감동으로 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년 후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방향성에 대해 조언한다면.

▲ 국제공모전을 공식화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만의 위상과 정체성을 담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 그래야 해외디자이너뿐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들에게도 세계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예산을 들여 행사를 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도시디자이너로서 도시, 국가브랜드의 가치를 말해달라.

▲ 도시브랜드의 가치와 중요성은 벌써 수십 년 전부터 강조돼왔다. 안 홀트 브랜드 지수에 의하면 꾸준하게 국가브랜드 지수, 도시브랜드 지수가 높은 국가와 도시는 국민의 삶의 질 또한 높다. 도시브랜드 지수를 측정하는 축의 하나가 환경이기도 해 도시디자인의 중요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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