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0여 년간 차곡차곡 모은 거액을 기부한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이 일고 있다.
17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김순덕(81) 씨는 지난 10일 서구장학재단에 3천만원을 기탁했다.
김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학업에 대한 열의가 강했지만 슬하의 자식들을 위해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생계에 전념해왔다.
그렇게 10여년간 어렵사리 저축한 돈을 허투루 쓸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김 할머니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서구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하루하루 진실되게 살자'는 좌우명으로 생업에 바쁘게 종사하면서도 어르신들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빛고을 건강타운에 후원하거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도 지속 후원하는 등 20여 년 전부터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현재 서구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유치원 내·외부 청결활동과 어린이 보육을 보조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나는 어려운 환경으로 학업에 정진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꿈을 펼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돼 행복의 나래를 펼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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