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했던 일상" vs "고삐 풀릴라"…기대·걱정 교차한 거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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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했던 일상" vs "고삐 풀릴라"…기대·걱정 교차한 거리축제
  • 연합뉴스
  • 승인 2021.11.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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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1천500명 인파 속 2년 만에 재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인파[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인파
[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만에 재개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에서 일상회복을 향한 열망과 감염병 재확산을 걱정하는 시민 목소리가 교차했다.

지난 1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추억의 충장축제 부활을 기념하는 개막식 콘서트가 열렸다.

동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재개한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에 백신접종을 완료한 시민 1천명을 초청했다. 관중 규모는 행정안전부 사전 승인을 받아 정했다.

이날 송가인, 박남정, 정수라 등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행사장 주변에는 오후 6시 공연 시작에 맞춰 인파가 몰렸다.

사전예약 기회를 놓친 500여 시민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5·18광장 주변 금남로에서 전광판 중계를 시청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른바 '직관'을 포기하지 못한 인파는 민주의 종각 위로 올라가 먼발치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공연에 빠져들기도 했다.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사전예약 기회 놓친 시민, 금남로 거리로[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사전예약 기회 놓친 시민, 금남로 거리로
[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구 주민 송모 씨는 "얼마 만에 이렇게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누려보는지 모르겠다"며 "날씨도 좋고 모처럼 코로나19 상황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먼저 시행한 유럽의 사례처럼 대규모 행사가 코로나19 재확산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구 주민 조모 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로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 본다"며 "짧은 일상회복을 맛보고 다시 봉쇄와 거리두기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 추억의 충장축제는 전체 행사 70%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소규모 행사를 마을 단위로 열어 축제 현장을 분산시켰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7090' 향수를 소환한 광주 대표 거리축제인 추억의 충장축제는 '힐링 YES 충장축제'를 주제로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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