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중소기업 10곳 중 4곳…'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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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중소기업 10곳 중 4곳…'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 연합뉴스
  • 승인 2021.11.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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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한계기업 광주 41%·전남 40%…코로나 직전보다 7∼8%P 상승

광주와 전남지역 중소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취약기업(한계기업)이 10곳 중 4곳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 PG일러스트
한계기업 PG
일러스트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직전 4개년 평균(2016~19년)과 비교해 이 비율도 7∼8%P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증가 폭은 줄고 부채 비율은 느는 등 경영지표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역 중소기업 경영 현황 및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민다환 기획금융팀 과장)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 중소기업 중 취약기업 비율은 각 41.3%, 39.7%로 직전 평균(32.8%, 32.4%)을 훌쩍 넘어섰다.

광주는 8.5%P, 전남은 7.3%P가 상승했다.

업종별로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의 영업손실 취약기업의 비율이 50%를 초과하는 등 경영 여건 악화가 뚜렷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업체당 평균 8천만원 가량의 이자 부담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취약기업의 이자 부담액은 1억1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매출액 증가율은 직전 4개년 평균과 비교해 각각 5.4%P, 3.0%P 떨어졌다.

광주는 12.5%에서 7.1%로, 전남은 12.4%에서 9.4%로 추락했다.

업종별로 광주의 서비스업이 -13.6%P로 큰 폭 하락했다. 제조업은 광주가 -7.5%P, 전남 -3.1%P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숙박·음식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직전 4년 평균과 비교해 22%P나 떨어지는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골프장 성업으로 전남의 스포츠업 매출액 증가율은 직전 9%P에서 무려 41%P로 폭증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4천181만 명으로 2019년 6천882만 명과 비교해 39.0% 줄었다.

지역 중소기업의 부채 비율도 광주가 294.0%, 전남 257.1%로 직전 평균(258.3%, 251.3%)을 넘어섰다.

광주와 전남지역 기업으로 유입된 현금(업체당 평균)은 각 9억3천만원과 4억6천만원으로 직전 평균보다 광주는 3억7천만원, 전남은 1억4천만원이 늘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경기둔화, 소비위축 등 취약기업 비율이 상승했으며 일부 수혜업종은 큰 폭 성장하는 등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자금 긴축 상황 등에 대비, 현금 확보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 상승으로 기업 이자 부담이 늘어 현금 흐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제공]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제공]

보고서는 또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자체, 산업계의 공동 노력과 함께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자금을 대출하는 등 금융기관의 평가체계 개선 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은 광주가 499곳, 전남 388곳 등 모두 88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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