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수록 가벼워지는 발걸음, 곡성여기愛' 로컬여행
상태바
'걸을수록 가벼워지는 발걸음, 곡성여기愛' 로컬여행
  • 김민선 기자
  • 승인 2021.11.23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섬진강과 숲길 걸으며 물멍·숲멍
걷을수록 가벼워지는 발걸음, 곡성여기애
걷을수록 가벼워지는 발걸음, 곡성여기애

로컬 여행 '곡성 여기愛'가 에코 여행자들을 전남 곡성군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곡성 여기愛'는 농촌 로컬여행이다.

시골 마을을 풍경 삼아 걷고, 섬진강을 멍하니 바라보며 걷고, 태안사 숲길을 따라 또 걷는다.

걸으면서 쌓인 피로는 다시 치유의 숲에서 나무와 함께 호흡하며 풀어낸다.

배가 고파질 때쯤이면 지역 농산물로 만든 슴슴한 도시락을 먹을 뿐이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슴슴한 도시락
지역 농산물로 만든 슴슴한 도시락

나부끼는 연처럼 마음을 펄럭이게 하는 것도 없고, 시선을 사로잡는 웅장함도 없지만 여행자들을 스며들게 한다.

곡성 여기愛는 갈등이 난무하는 드라마보다는 있는 그대로 그려낸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여행자들에게 곡성의 자연은 경치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이다.

치장하지 않는 자연의 속살은 때로 신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추하기도 하다.

곡성 여기愛는 그 모든 것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여행자는 걷기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그 낯설고도 익숙한 세계에 동참하게 된다.

곡성군과 로컬 여행사 그리곡성 측은 갔다 오면 마음이 피곤해지는 관광보다는 돌아와서 힘이 나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무엇을 볼 것인지를 미리 정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떠나온 것 자체가 즐거운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관광이 목적지에 도착해야 시작된다면 무엇을 만날지 알 수 없는 곡성여기愛는 현관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걷을수록 가벼워지는 발걸음, 곡성여기애
걷을수록 가벼워지는 발걸음, 곡성여기애

프로그램은 여행 기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당일 여행으로는 시골밥상과 농촌마을을 체험하거나 섬진강 물멍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워킹이 운영된다.

1박 2일로 머무를 경우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진다.

섬진강 물멍에 치유의 숲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고, 태안사 숲멍과 치유의 숲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2박 3일의 경우에는 태안사 숲멍에 도림사 계곡에서의 망중한까지 즐길 수 있다.

다만 계절에 따라 운영 프로그램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여행마저 프랜차이즈처럼 획일화되고 있는 시대에 지역만의 정겨움과 편안함을 실컷 느낄 수 있다.

숙소는 지역 주민들의 민박 연합체인 '곡성스테이'를 이용한다.

여행 도중에 제공되는 도시락은 심청손맛협동조합에서 지역의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마련한다.

또 지역의 대표특산물인 토란을 활용한 간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머물다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 플라스틱 프리 여행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여행경비도 저렴하다. 농식품부 주관 2020년 지역단위 농촌관광사업에 선정되어 총 비용의 50%가 지원된다.

한 해가 저무는 지금, 곡성여기愛에서 조용히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기운을 얻어가는 것도 좋을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