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 가계대출 문턱, 올해보다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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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행 가계대출 문턱, 올해보다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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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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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평균 4.5%' 지침 따라 내년 증가율 제출…올해 '5%'보다 낮아

내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이 올해보다 더 줄어 그만큼 대출 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들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평균 4.5% 수준에서 설정될 예정인데, 이는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가 그 어느 해보다 강했던 올해 연간 목표(5%)보다도 더 낮기 때문이다.

내년 은행 가계대출 문턱, 올해보다 더 높아진다(사진=연합뉴스)
내년 은행 가계대출 문턱, 올해보다 더 높아진다
(사진=연합뉴스)

◇ 주요 시중은행 내년 증가율 목표 4.5∼5% 제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에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로 4.5∼5%를 냈다.

금감원은 앞서 같은 달 중순께 은행들에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 제출을 요청하면서, 내년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평균 4.5%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일부 시중은행은 당국이 제시한 평균 수준(4.5%)에 맞춰 내년 목표를 제시했고, 올해 증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자체 판단한 일부 은행의 경우 약 5%의 목표를 써냈다.

이런 은행권의 분위기는 지난 4일 이재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의 언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는 "내년에는 가계대출이 4.5% 이하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것은 KB만이 아니라 모든 은행이 안고 있는 문제여서 자본시장 등에서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내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로 제시한 4.5%는 올해 증가율 목표 5%보다도 낮다. 1년 내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급증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5%대', '5∼6%대', '4분기 신규 전세대출 총량 관리 대상 제외' 등 여러 기준이 언급됐지만, 연초 당국의 지침은 5% 수준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첫 기준으로 제시된 증가율부터 올해보다 0.5%포인트(p)나 낮다는 것은, 내년 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당국, 올해 각 은행 관리 성적 따라 깎거나 높여 평균 4.5% 맞출 듯"

예년의 사례로 미뤄 당국은 은행의 연중 가계대출 관리 계획과 목표를 확인한 뒤, 의견을 전달하고 향후 은행들과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각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실적을 바탕으로 당국이 개별은행의 목표를 페널티(벌칙) 성격으로 깎거나 혜택 성격으로 다소 높여 결국 은행권 평균 증가율 목표를 4.5%에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관리 상황을 보면, 우선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작년 12월 말 대비)은 11월 말 현재 ▲ KB국민은행 5.43% ▲ 신한은행 6.30% ▲ 하나은행 4.70% ▲ 우리은행 5.40% ▲ NH농협은행 7.10% 수준이다.

연초 목표 5%를 모두 넘어섰지만, '4분기 신규 전세자금대출은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당국의 후속 방침을 적용하면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다.

4분기 신규 전세대출을 뺀 각 은행의 증가율은 ▲ KB국민은행 4.35% ▲ 신한은행 4.10% ▲ 하나은행 3.90% ▲ 우리은행 3.80% ▲ NH농협은행 6.90%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연간 증가액(4조2천488억원) 가운데 4분기(2조7천800억원) 신규 전세대출이 65%나 차지한다"며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4분기 신규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에서 제외한 당국의 정책에 부응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전세대출을 공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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