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의대 분원설치' 윤석열 제안에 지역정치권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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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의대 분원설치' 윤석열 제안에 지역정치권 강력 반발
  • 연합뉴스
  • 승인 2021.12.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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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우회 만난 윤석열 후보[국회사진기자단]
호남향우회 만난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남 지역 의료기관 확충 관련 제안을 두고 전남지역 여권 정치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9일 윤 후보의 전날 '전남대의대 분원'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발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180만 전남도민의 염원과 정면 배치되는 꼼수 공약"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그가 제안한 분원 설치는 전남도민의 간절한 의대 설립 염원을 저버리고 의대 설립을 철회 또는 백지화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서진 정책', '호남 포용'을 외치면서 실제 행동은 '호남 무시'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며 "전남권 의대 설립에 대한 공식 입장은 무엇인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밝히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소속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도 윤 후보가 주장한 전남대 의대 분원 설치에 대해 "전남도민의 염원을 꺾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소 의원은 이날 순천시의회 의원 등과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윤 후보의 제안은 전남의 의료환경에 대해 무지를 드러내는 발언"이라며 "오매불망 30년 이상 전남에 의대 설치를 간절히 호소해온 187만 전남도민의 의료복지권을 짓밟는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은 전국 17곳의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 국민의 생존권과 의료복지권에 현격한 차별을 겪고 있다"며 "의료 소외 지역의 불평등 문제는 의대 분원 설치로는 절대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원이 의원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의대 분원을 설립한다고 의사 수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근본책은 의사 정원 확대와 의대 신설 뿐이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전남대 의대 분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병원을 확충하는 것은 어떤가"라며 "국가가 재정을 투자해 병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전남대 의대가 그 병원에 인력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의료계와 잘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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