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점심시간에 보충학습 시킨 사립초교 조치하겠다"
상태바
광주교육청 "'점심시간에 보충학습 시킨 사립초교 조치하겠다"
  • 연합뉴스
  • 승인 2021.12.29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휘국 교육감 "비교육적 행태 부끄럽다"
광주시교육청 전경[연합뉴스 자료]
광주시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자료]

광주시교육청은 한 사립 초등학교가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 학기 내내 점심시간에 어린 학생을 나가 놀지 못하게 붙잡아두고 보충학습을 시켜 인권 무시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9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해당 사립학교의 학생 지도 방식과 관련해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잘하는 아이들은 이른바 '으쓱이', 못하는 아이들은 '머쓱이'로 분류해 교실에 공개하고, 부진한 학생은 점심시간에 명심보감 베껴 쓰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 교육감은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 이런 비교육적 행태가 벌어지다니 (교육자로서) 부끄럽다"며 "해당 학교 해명을 보니 머가 잘못된 줄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자료를 내고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40대 학부모 A씨는 연합뉴스에 "며칠 전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7)로부터 지난 9~12월 2학기 매일 점심시간에 식사한 후 친구들이 운동장에 나가 놀 때 선생님과 글쓰기(명심보감)를 하느라 힘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평소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거나 일기를 쓰지 못해 벌점인 '머쓱이'를 많이 받아 점심시간에 벌을 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학교 교장은 "교사는 잘 가르치고 싶어했고 열의도 높았다. 교사가 어떤 목적으로 아이를 지도했는지, 교육적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봐야 한다"며 "교사의 얘기도 공감할 부분이 있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 교사도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고 학교를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