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7일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사고 현장을 어떻게 수습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은 전혀 없는 사퇴는 책임회피"라며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당은 "오히려 이번 사고로 회사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만 잔뜩 늘어놓았다"면서 "7개월 만에 두 건의 참사를 일으킨 회사 대표라면, 사퇴가 아니라 실종자 수색과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책임지고 마련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당은 "금호하이빌 문구도매상가 등 이번 사고로 인해 완전히 폐쇄된 인근 상가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 입주 예정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도 반드시 현대산업개발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동 4구역 피해자 보상 문제, 계림 2구역 현대산업개발 현장 주변 건물 균열 등 민원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책임 회피성 사퇴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몽규 회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실종자 수색과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해 엄중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실종자 가족 천막에서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 발표가 끝나자 어이가 없다는 듯 탄식이 터져 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천막 안에서 TV 방송으로 정 회장의 입장 발표를 지켜봤다.
가족들은 "회장은 빠져나간다 이거지", "정말 못됐다", "재임 기간에 일어난 걸 다 정리하고 사퇴해야지", "해결해야지" 등 흥분해 일제히 비판했다.
붕괴 참사가 난 지 일주일 만에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에게 가족들은 '사과보단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가족협의회는 정 회장의 사퇴 발표 후 성명문을 내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가족협의회는 성명문에서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고 있는 만큼 구조작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또 다른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소방대원과 인명구조견, 중장비 운용 기술자와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과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 입주자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