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중수본 첫 브리핑…수색·구조 윤곽은 제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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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중수본 첫 브리핑…수색·구조 윤곽은 제시 못 해
  • 연합뉴스
  • 승인 2022.01.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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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차원 밀착지원 위해 현장 가까이 설치"…지역 대책본부와 차별성 설명
붕괴 지점 살피는 구조대원들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25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상층부 붕괴지점을 살피고 있다. 2022.1.25 (사진=연합뉴스)
붕괴 지점 살피는 구조대원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25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상층부 붕괴지점을 살피고 있다. 2022.1.25 (사진=연합뉴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수습을 총괄할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가 25일 첫 브리핑을 열었으나 향후 실종자 수색과 구조의 전체적인 윤곽은 제시하지 못했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광주시 등이 참여한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와 합동으로 출범 후 첫 정례브리핑을 열었다.

황종철 중수본 총괄조정반장(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이 새로운 발표자로 나서 상층부에서 진행 중인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전달했다.

붕괴가 멈춘 22층을 기점으로 상층부로 향하는 남은 수색의 전체적인 윤곽을 제시해달라는 질문들이 중수본이 참여한 첫 브리핑에서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해당 답변은 중수본에 참여한 정부 기관 관계자 대신 아파트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측이 주도했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며 "저희가 안을 내고 중수본에서 검토해 확정된 부분만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민 실장은 "외벽 안정화나 내부 지지대 설치, 외부 낙하물에 대비하는 모래 포설 등 선제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6층이나 27층 등 잔해가 쌓인 상층부 수색은 여러 안들 가운데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중수본은 현장에서의 역할과 기존 지역 대책본부와의 차별성을 '밀착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황 반장은 "그간에도 광주시나 소방청, 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하는 사항을 충분히 협의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했다"며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 수색과 구조가 장기화하다 보니 더 밀착해서 필요한 지원을 잘하기 위해 중수본이 현장에 가까이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름째 이어가는 실종자 수색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25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최고층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2.1.25 (사진=연합뉴스)
보름째 이어가는 실종자 수색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25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최고층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2.1.25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앞으로 지역 대책본부와 긴밀히 협의해 탐색구조와 건축물 안전에 집중적으로 중앙부처가 역할을 하겠다"며 "빠른 수색 완수를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붕괴사고 보름째를 맞은 이날 수색은 27층 이상 상층부에서 콘크리트 잔해를 부수고 제거하는 작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시경 탐색을 위해 28∼29층 중앙부에 구멍을 뚫는 시도가 있었으나 잔해가 가득 쌓여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가로 0.9m, 세로 1.2m 크기의 수색용 구멍을 새로 뚫을 계획이다.

붕괴가 멈춘 22층에서 잔해 제거를 맡았던 1t 굴삭기는 해당 층 수색이 끝나면서 이날 철수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층 아파트 건물 내 피난 안전 구역이라서 천장이 높고 콘크리트 바닥 구조물이 안정적인 조건을 갖춘 22층에 한시적으로 굴삭기를 투입했다.

향후 현장 상황에 따라 굴삭기 등 건설장비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이날 실종자 수색에 혈흔 등 탐지에 특화된 경찰 인명구조견의 투입을 시작했다.

이 국장은 "경찰 구조견 투입이 실종자가 처한 상황의 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차원"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16개 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했다.

당시 상층부에서 내부 공사를 맡은 작업자 6명이 실종, 이 가운데 1명은 붕괴 나흘째인 14일 오후 지하 1층 난간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다.

나머지 5명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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