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세대교체'·宋 '인적쇄신' 결국 찻잔속 태풍?…與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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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세대교체'·宋 '인적쇄신' 결국 찻잔속 태풍?…與 '조용'
  • 연합뉴스
  • 승인 2022.01.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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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불출마 선언 후 사흘째 후속타 '실종'…李측 "용퇴론 물건너갔다"
이재명,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방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이용섭 광주 시장과 함께 둘러본 뒤 걸어 나오고 있다. 2022.1.27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이용섭 광주 시장과 함께 둘러본 뒤 걸어 나오고 있다. 2022.1.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작심하고 띄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좀처럼 당내 반향을 이끌지 못하면서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86 퇴진론의 불을 댕겼으나 사흘이 지나도록 후속 주자는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86 용퇴론'을 중심으로 한 '정치교체론'은 대선 판세를 좌지우지할 설 연휴 민심을 앞두고 꺼낸 특단의 카드였던 만큼 당 지도부는 물론 이재명 대선후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후보 역시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세대 대전환'을 역설하며 인적쇄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한 의원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한쪽에서 중진들 간 그런 (퇴진) 논의가 다소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흐지부지되는 것 같다"며 "이런 문제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사흘째 감감한 걸 보면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애초에 수십 명에 달하는 중진 그룹의 2선 후퇴 현실화는 어렵다고 보고 '홀로' 불출마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86세대 대표급인 송 대표가 먼저 불출마를 공언한 것은 되짚어 보면 후속주자가 나오지 않아도 당 안팎의 세대교체론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봉 두드리는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26 (사진=연합뉴스)
의사봉 두드리는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26 (사진=연합뉴스)

전날까지만 해도 중진 인사들의 퇴진을 간간이 압박하던 초재선급 의원들의 목소리도 차츰 잠잠해지고 있다.

30대 한 초선 의원은 "각자 결단에 달린 것이라 우리가 공개적으로 말해봐야 뭐하겠느냐"며 "당내 분란만 생길 수 있어서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가 이날 송 대표와 함께 당내 86세대 간판격인 우상호 의원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킨 것을 두고는 일부 우려도 나온다.

우 의원이 송 대표와 함께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이 후보가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띄우는 와중에 대표적 86인사를 선대위의 선장으로 앉힌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은 기존 선대위에는 없던 직책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위기가 계속되는 데 따른 대응 카드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우 의원은 당내 최고 선거 전략통으로 꼽힌다"며 "이번 인사는 당내 인적 쇄신론과는 떼어 놓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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