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초박빙 판세에 내 한 표가 당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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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초박빙 판세에 내 한 표가 당락을 가른다
  • 연합뉴스
  • 승인 2022.03.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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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투표용지 받는 유권자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투표용지에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사퇴 표시가 돼있다.이날 오전 6시 전국 3천55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사전투표는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경우에는 오는 5일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2022.3.4 (사진=연합뉴스)
[사전투표] 투표용지 받는 유권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투표용지에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사퇴 표시가 돼있다.
이날 오전 6시 전국 3천55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사전투표는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경우에는 오는 5일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2022.3.4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집이나 직장 근처를 비롯해 서울역ㆍ인천공항, 최북단 서해5도에서도 동트기 전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4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국 3천552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만 있으면 거주지와 무관하게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5일 오후 5시∼6시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확진자와 격리자는 본투표일인 9일에는 오후 6시∼7시 30분에 투표할 수 있다. 중도 사퇴한 안철수ㆍ김동연 후보 기표란에는 '사퇴' 문구가 들어가는데 여기에 기표하면 무효표가 된다. 일부 정치인과 유튜버 등이 사전투표는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음모론을 펴고 있지만 몰상식한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산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서울 종로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세 후보는 한결같이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독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투표가 더 좋은 정치, 더 나은 삶, 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는 확진자까지도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 관리와 선거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은 곧 지나가겠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전투표는 2014년 6ㆍ4 지방선거 때 전국 단위로는 처음 도입됐다. 본투표 당일 여러 가지 사정으로 투표가 불가능한 유권자에게 투표 참여의 기회를 늘려주자는 취지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투표율이 12.19%였으나 2017년 19대 대선 때는 26.06%, 2018년 지방선거 때는 20.14%, 2020년 총선에서는 26.69%까지 높아졌다. 사전투표는 사실 바쁜 현대인에게는 본투표보다 참정권을 행사하기에 오히려 편하다. 본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 하지만 사전투표는 어디서든 가능하다. 학교에 가다가 직장에 출퇴근하다가 또는 일상생활 중에 투표소에 들르기만 하면 된다. 과거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층에 유리하다는 셈법이 있었고 음모론까지 난무했지만 이제는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할 정도로 풍경이 달라졌다.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점을 들어 망설인다면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국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경제와 안보 상황도 급변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다. 대한민국의 미래, 향후 5년의 국정운영을 책임질 준비된 후보에게 신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사전투표일 전날까지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여야 유력 후보 사이에 여전히 팽팽한 접전이 이어져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판세다. 사전투표일 전날인 3일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초박빙인 만큼 나의 한 표가 당락을 좌우하는 더 소중한 의미를 갖게 된다. 또한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다. 방역 측면에서도 사전투표는 감염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투표 시간을 정했다. 하지만 하루 26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본투표일에 대거 투표하는 것보다 사전투표일로 유권자가 골고루 분산되는 게 좀 더 안전하게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폭증 속에 이뤄지는 이번 사전투표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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